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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70

제1회 전국 마술 강사대회를 준비하며 드는 생각 운이 좋게도 이번 전국 마술 강사대회에서 예선을 통과해서 본선에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마술을 배운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수업과 접목하다 보니 정말 재미있는 매력이 있더라고요. 마술을 수업과 도입하면 아이들의 반응 또한 폭발적이고요. 그래서 수학, 과학, 국어 등 다양한 과목을 마술과 연결시켜보고 있어요. 이럴 수 있는 것이 또 초등의 매력이기도 하지요. 😁 1. 마술을 배우기 전에 나는 어떤 수업을 했을까? 교대 때 실습 준비를 하면서 에듀넷에서 수석교사 수업 동영상을 봤습니다. 학습 목표가 개구리 입에서 나오는 마술로 동기 유발을 시작했더랬죠. 흔히 학습 목표의 빈칸에 빠진 말을 찾아 넣거나, 아이들과 같이 목표를 읽는 활동으로 수업을 여는 방식과는 완전 다른 신선함에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아기 수면교육에서 배우는 기다림, 인내 조카가 생겼다. 핏덩이였던 아기가 어쩌면 이렇게 하루가 다르게 크는 것인지. 배고프고 졸릴 때만 울고, 기저귀가 젖어도 울지 않는 걸 보면 마냥 신기하고 기특하다. 하지만 며칠 동생을 도와 아기를 재우다 보니, 놀라운 교훈을 얻게 되었다. 나는 아기가 울면 무조건 안고, 어르고 달래주는 것이 좋은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뱃속에서 엄마 자궁의 편안함을 느끼던 아이가 이 추운 세상에 나와 얼마나 외롭고 허전할지, 안쓰러웠기 때문이다. 탯줄로 가만히 있어도 배가 부름을 느끼던 아이가, 젖병을 숨 넘길 듯 빨고서야 배가 차는 냉혹한 세상의 원리를 하나씩 알아가는 서글픔이랄까. 첫 조카라여서 그런지 애틋하고 안쓰럽고 마냥 안아주고만 싶었다. 초보인 아빠와 엄마가 믿음직스럽지 않아선지, 왜 자꾸 저렇게 애를 울리는 ..
의대 진학을 꿈꾸는 영재 아이들을 바라보며 드는 생각 영재 강사로 활동한 지도 어느덧 8년 차입니다. 20대 교사는 아는 것과 모르는 것 모두를 가르치고, 30대 교사는 아는 것만 가르친다고 합니다. 어쩌면 열정만 가득해서 뭐든지 아이들에게 가르치려고 했던 저의 20대가 무모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1. 인공지능 시대, 아직도 의대 열풍? 대한민국은 지금 의대 공화국입니다. 의대 중심 교육과정으로 대한민국이 굴러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영재고 학생들이 환수를 무릅쓰고 의대로 진학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앞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일, 특히 지적으로 우수한 아이들에게 필요한 내용이 무엇일까요? 영재교육에 대한 자성적인 목소리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적으로 우수하니까 더 많은 더 많이 지적으로 우수하도록 키워주는 것이 필..
2023년을 맞이하는 다짐 끄적끄적 나의 생각과 느낌을 담았다가, 때로는 공부한 게 아쉬워서 다른 선생님들과 나누고 싶어 글을 올린 지가 어느덧 3년이 훌쩍 넘었다. 2020년 코로나를 기점으로 하여, 나에게는 참 버거운 시간이 찾아왔다. 누구든 그런 고비가 인생에 한 번쯤은 온다고 하지 않는가? 가장 어둡고 길었던 추운 터널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사랑' 덕분이었다. 아마도 우리가 세상에 태어나 이곳에 온 이유는 '서로 사랑하기 위해서'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확신으로 바뀌는 계기였다. 나만 쓰기 아까워서 올린 자료들에 선생님들이 잘 썼다는 반응을 해 주실 때마다, 정말 뛸뜻이 기뻤다.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쓸모 있는 사람이구나. 나 스스로를 못났다고 비하하고, 학대할 필요가 없었구나. 그저 나의 일을 묵묵히 하는 것만으로..
인도의 시바신? 교대엔 교대신? 교육 과정의 교과 융합 저는 교대에 와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뭐야! 이거 고등학교잖아!"라는 말을 하곤 했죠. 배구, 미술, 피아노, 플로피 디스크(지금은 usb죠)로 대표되는 컴퓨터까지, 많은 과목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인도의 시바신? 일명 교대 신으로 불리는 사진입니다. 한 발로는 축구를 하면서도 한 발로는 발레를 하는 그리고 또 다른 손에는 단소를 들고 있는 이 기이한 모습이 바로 우리 교육 과정의 현실입니다. 저는 이것을 처음에는 굉장히 부담을 느꼈어요. 내가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다 해야 된단 말이야? 너무 힘들지 않나? 아니 내가 대학생이라고 불릴 자격은 있나? 제대로 깊게 공부한 건 하나도 없는 것 같은데? 이런 고민을 하면서 내가 교사가 되어야 되나 말아야 되나 그런 고민까지 했었습니다. 그래서 결..
논란이 많은 교원평가, 한 해를 마무리하며 드는 소회 이제 연말이다. 인터넷에서는 연예인들이 각종 드레스를 입고 자신의 멋짐과 예쁨을 뽐내면서 시상식을 한다. 저마다 자신의 작품 활동을 돌아보면서 누가 더 많은 시청자들을 올리고 웃겼는지 평가받고 축하받고 칭찬받는 그런 자리다. 대상을 탄 연기자나 아티스트는 자신의 성과를 알아준 시청자에게 고맙다고 인사하고 그들은 수많은 천사와 트로피와 상금을 받는다. 교육계는 어떠한가? 교육은 성과가 단기간 내에 나타나는 종류의 일이 아니다. (시험 점수를 빼고) 해마다 무슨무슨 교육상 등 이름이 있긴 하지만 사실상 진짜 열심히 하는 선생님들이 상을 받는 자리는 별로 없는 것 같다. 진짜 열심히 하시는 분들은 상을 받겠다고 추천서 받으러 다닐 시간도 없으니까... 학폭, 학부모 민원, 수많은 업무를 슈퍼우먼, 슈퍼맨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