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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70

훌륭한 선생님들이 주는 가르침(서준호, 조상희 선생님 강의 후기) 어제는 스텝매직에서 조상희 선생님의 마음 읽어주는 마술 상담 이야기들 듣고, 연이어 오늘은 서준호 선생님의 역사놀이 특강을 듣게 되었다. 두 분 다 마술, 교육연극이라는 각자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오신 분들이시다. 그분들이 전해주는 이야기에서 나는 '교사의 전문성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다시 한번 답에 가까운 사진을 그릴 수 있었다. 오늘은 그 과정에서 떠올랐던 생각을 정리해 보려고 한다. 1. 역사에 '의인화'를 도입하기내가 초등학교 6학년 때, 담임 선생님은 '어떤 과목이 제일 어려우냐?'라는 질문을 하셨다. 나는 역사를 공부하는 게 부담스럽고 어려웠다. 수학은 간단한 원리만 알고 적용하면 답이 딱 나오고, 과학(그 당시에는 자연)은 신기한 것을 관찰하고 정리만 하면 쉬웠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
학급 임원 선거에 대한 작은 소회 새 학기의 첫날도 정신없이 지나갔다. 보통 두 번째 날은 학급 임원을 뽑는 날이다. 역시나 우리 아이들은 마치 겨울방학부터 준비했다는 듯이 임원 선거에 대한 안내를 눈을 반짝이며 들었다. 공약 발표 아이들은 저마다 집에서 누군가의 도움을 받았거나, 아니면 혼자서 나름대로 여러 고민도 하며 쓴 흔적이 가득한 임원 소감 연설문을 들고 왔다. 생각보다 많은 아이들이 임원을 하겠다고 자청했다. 어제 그토록 보스와 리더의 차이를 강조하면서 섬기는 리더십에 대해 강요 아닌 강요를 했던 연유에서인지 사뭇 비장한 얼굴도 보였다. 소감 발표에서는 공약이 쏟아졌다. 담임 선생님의 눈치를 보아가면서 아이들은 각자가 꿈꾸는 교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펼쳤다. 너무나 긴장해서 손을 바들바들 떠는 아이도 있었고, 어디 웅변 학원..
2023년 경제교육대상 경제교육단체협의회상(초등대표) 수상 과학분야에 '올해의 과학교사상'이 있다면, 사회교과에는 대한민국 경제교육대상이 있습니다. 올해 6살을 맞는 이 상의 존재는 전국의 수많은 경제교육하시는 분들에게 큰 격려와 칭찬이 되고 있습니다. 영광스럽게도 올해 제게 개인부문 초등 대표로 상을 주셨습니다. 상에 숨겨진 무거운 의미를 실감하니 마냥 기뻐할 수는 없습니다. 이제 그 상에 걸맞는 콘텐츠로, 더 좋은 교육콘텐츠를 만들어야 하니까요. 차근차근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보고자 합니다. 세상이 너무나 빨리 변하고 이제는 온 국민이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해야하는 시대라고 합니다. 개인,집단이 경제적 입장에서 더 효율적인 것을 추구하는 경제적 사고도 중요하지만, 경제학의 원리로 적용하여 현상을 이해하고 분석하는 경제학적 사고도 필요합니다. 경제교육은 ..
교육 활동을 위한 교사와 학부모의 파트너십은 어떤 것일까? 지난 12월 9일 서울교육대학교에서 열린 학부모 학회에 종합토론 패널로 참여하였습니다. 이곳에서 선생님들이 모아주신 바람직한 교사와 학부모간 파트너십에 대해 의견을 전달하였습니다. 1. 선생님들께서 말씀하신 교사, 학부모의 파트너십이란? https://padlet.com/olafeeteacher1/padlet-bbfp88igtzf49kuu 교사와 학부모의 파트너십, 그 미래를 논해 봅시다. 학부모와의 바람직한 관계에 대한 선생님들의 생각을 학부모교육 담당자, 학계 교수, 학부모 단체에 전달하겠습니다. padlet.com 선생님들께 감정은 배제하고 이성과 논리적으로 담담하게 써주시기를 부탁드렸습니다. 그 결과 120분이 넘는 선생님들께서 본인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파트너십에 대해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이 내..
AI 시대의 초등 의대반 열풍, 문해력이 문제다. 어제 오프라인 경금교 연수를 다녀와서 느끼는 게 정말 많았는데요. 오늘은 저의 생각을 한번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한때 의약분업을 통해서 이런 슬로건이 유행했습니다. 병은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 요즘 돌아간 세태를 보면 교권 하락이 크게 문제가 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약은 약사에게, 교육은 교사에게 물론 공립교사로서 지금의 공교육이 견실하지 못하다는 것을 우리는 인정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무엇이 초등 의대반 열풍을 만들었을까요? 일부 강남 지역의 일이긴 하지만 초등학생들이 3살, 4살 겨우 연필을 쥘 수 있을 때부터 레벨 테스트라는 것을 준비하기 위한 또 다른 과외를 받습니다. 한참 부모와 상호작용하고 교감하고 자연에서 뛰놀아야 할 아이들이 영어 단어를 줄줄이 ..
2023 한국현장과학교육학회를 다녀와서. 오늘은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에서 열린 한국현장과학교육학회에 다녀왔습니다. 아침 5시부터 일어나서 준비해야 되는 일정이었지만, 크게 힘들지 않았습니다. 행사를 준비해 보는 경험을 해볼 수 있어서 오히려 뿌듯했습니다. 발표를 위한 포스터를 붙이는 것, 또 참가자 등록하는 것, 강의를 시간에 맞게 잘 운영하는 것. 모두 누군가의 손길 없이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기 어려운 것이었네요. 그런데 이 번거롭고 힘든 과정들을 어떤 대가도 없이 묵묵히 해내시는 간사님들과 위원, 임원님들의 희생과 열정이 새삼스러웠어요.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져 왔던 것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학회의 내용 또한 유익했습니다. 아이스크림에 이직한 고규환 선생님도 기조강연을 해주셨어요. 미래형 과학교육과 교수학습이 어떻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