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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72

AI 시대의 초등 의대반 열풍, 문해력이 문제다. 어제 오프라인 경금교 연수를 다녀와서 느끼는 게 정말 많았는데요. 오늘은 저의 생각을 한번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한때 의약분업을 통해서 이런 슬로건이 유행했습니다. 병은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 요즘 돌아간 세태를 보면 교권 하락이 크게 문제가 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약은 약사에게, 교육은 교사에게 물론 공립교사로서 지금의 공교육이 견실하지 못하다는 것을 우리는 인정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무엇이 초등 의대반 열풍을 만들었을까요? 일부 강남 지역의 일이긴 하지만 초등학생들이 3살, 4살 겨우 연필을 쥘 수 있을 때부터 레벨 테스트라는 것을 준비하기 위한 또 다른 과외를 받습니다. 한참 부모와 상호작용하고 교감하고 자연에서 뛰놀아야 할 아이들이 영어 단어를 줄줄이 ..
2023 한국현장과학교육학회를 다녀와서. 오늘은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에서 열린 한국현장과학교육학회에 다녀왔습니다. 아침 5시부터 일어나서 준비해야 되는 일정이었지만, 크게 힘들지 않았습니다. 행사를 준비해 보는 경험을 해볼 수 있어서 오히려 뿌듯했습니다. 발표를 위한 포스터를 붙이는 것, 또 참가자 등록하는 것, 강의를 시간에 맞게 잘 운영하는 것. 모두 누군가의 손길 없이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기 어려운 것이었네요. 그런데 이 번거롭고 힘든 과정들을 어떤 대가도 없이 묵묵히 해내시는 간사님들과 위원, 임원님들의 희생과 열정이 새삼스러웠어요.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져 왔던 것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학회의 내용 또한 유익했습니다. 아이스크림에 이직한 고규환 선생님도 기조강연을 해주셨어요. 미래형 과학교육과 교수학습이 어떻게..
살아있는 기업가 정신 #1. 아산 정주영 회장 이야기 한때는 좌절스러웠던 일들이 나중에 지나고 나면 축복이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제가 최근 우연히 읽게 된 정주영 회장의 자서전을 읽으며, 저는 이 한 사람이 얼마나 우리나라를 사랑했고, 또 애국심이 어떻게 한 기업을 일궈 나갔는지 알게 되었어요. 오늘은 아이들에게 풀어둘 이야기보따리 중 하나로 정주영 회장의 일화들을 기록하고자 합니다. 1. 학교교육 없이 탄생한 대단한 발명가 정주영 그는 기업가이기도 했지만, 발명가기도 했습니다. 한 일화가 있습니다. 현대건설이 당시 수주했던 주벨 산업항 건설공사 때 필요한 기둥이 16만 개였다고 합니다. 하루 200개씩 16만 개를 만들려면 800일 동안을 계속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정주영 회장이 너무 답답해서 현장에 가보니, 믹서 트럭의 콘크리트를 직접 거푸..
바보의사 장기려 박사를 기억한다. 수업 준비를 하다가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린 성산 장기려 박사의 이야기에 대해 조사하게 되었다. 오늘날 건강보험제도의 기틀이 된 민간 의료보험 조합을 만들고, 영세민을 위한 여러 일을 했던 그에 대해 정리해 보고, 수업자료로 활용해 보고자 한다. 1. 월급을 통째로 내어준 사람 명동 성당 앞 성모병원에서 한 걸인이 돈을 달라고 했다. 장기려박사는 월급 받은 봉투를 통째로 건넸다. 이 안에는 마침 수표가 있었다. 걸인은 은행에서 수표를 사용하고자 했다. 그런데 은행원은 이 걸인이 수표를 훔친 것이라고 확신했나 보다. 행색으로 판단한 것이자. 은행은 분실된 수표의 주인은 찾았다. 장기려 박사는 내가 준 게 맞다며 해명하였다고 한다. 이러한 그의 생각을 담은 글을 소개한다. 장기려 어록, '유물론자에게 전하고 ..
교원 성장 프로젝트, 교원 콘텐츠 A to Z 강의 후기 오늘부로 2회 차에 걸친 Keris 교사 성장 연수가 끝이 났다. 2회 차 연수는 선착순 36초 만에 수강신청이 종료되었다고 한다. 학계의 교수님, 저작권 관련 회사 대표님, 구글 공인 매니저님 등이 강연해 주시는 연수에 연사로 초청받다니 그 자체로도 영광이었다. 그만큼 선생님들에게 값진 내용을 전달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는데, 예상외로 주최 측에서 강의 만족도가 높았다고 말씀해 주셨다. 총 100분을 모시고 강의를 했는데, 선생님들이 공감하실 수 있는 이야기가 뭘까 고민이 많이 되었었다. 경력이나 나이를 떠나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교사의 고민을 나누었기에 반응이 좋지 않았을까 싶다. 강의가 끝나고 나서는 여러 선생님들께서 오셔서 이것저것 질문도 해주시고, 좋았다는 말씀도 해주셔서 큰 힘이 되었다. ..
예비 학습지를 프린트하고 준비하기(저, 중, 고학년 수준별) 초등학교 저학년(1~2학년), 중학년(3~4학년), 고학년(5~6학년)의 학령기에 맞춘 진로교육 콘텐츠 모임입니다. 전국의 자발적 초등교사 모임인 인디스쿨의 실력자 선생님들이 만든 자료입니다. 가끔 예비 학습지를 프린트해야 하는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때에도 아이들의 교육은 멈추어선 안되니까요.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 책상 위에 상비해 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 '정의'를 가르치는데요. 또 아이들에게 '꿈'을 꾸라고 가르치는데요. 이런 말들을 입에 담는 제가 참 위선적으로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지금의 시대는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걸까요? 저는 분명히 어른이고, 교사인데요. 아이들에게 해줄 말이 없습니다. 아까운 시간만이 흘러갑니다. 속상하다고 해서 마냥 떼를 쓰는 것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