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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교원 성장 프로젝트, 교원 콘텐츠 A to Z 강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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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로 2회 차에 걸친 Keris 교사 성장 연수가 끝이 났다. 2회 차 연수는 선착순 36초 만에 수강신청이 종료되었다고 한다. 학계의 교수님, 저작권 관련 회사 대표님, 구글 공인 매니저님 등이 강연해 주시는 연수에 연사로 초청받다니 그 자체로도 영광이었다. 

 

그만큼 선생님들에게 값진 내용을 전달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는데, 예상외로 주최 측에서 강의 만족도가 높았다고 말씀해 주셨다. 총 100분을 모시고 강의를 했는데, 선생님들이 공감하실 수 있는 이야기가 뭘까 고민이 많이 되었었다. 경력이나 나이를 떠나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교사의 고민을 나누었기에 반응이 좋지 않았을까 싶다. 

 

강의가 끝나고 나서는 여러 선생님들께서 오셔서 이것저것 질문도 해주시고, 좋았다는 말씀도 해주셔서 큰 힘이 되었다. 어떤 선생님께서는 내 이름 세 글자를 보고 이 연수를 선택했다고 말씀해 주셨다. "강의 듣고 나니, 저도 한번 해봐야겠다는 마음이 드네요!"라고 말씀해 주시는 선배 선생님도 계셨다. 성장의 작은 씨앗을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 가슴 터지도록 설레고 기쁜 순간이다. 이분의 말씀은 아주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강의에서 내내 강조드렸던 우리의 '교직문화'의 힘을 다시 한번 느끼는 순간이다.

 

한편으로는 이 플랫폼의 가능성과 선생님들의 반응을 기대하는 희망도 생긴다. 민들레 홀씨처럼 이 희망이 퍼지고 퍼지다 보면, 언젠가 우리 공교육과 교사들이 힘을 얻어 행복해지는 학교 현장이 되지 않을까?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한 것처럼 교사가 행복해야, 학생들도 행복하다. 나는 이 믿음이 널리 퍼지기를 믿는다.

 

여전히 잇다는 관 주도의 공적 플랫폼이기 때문에 지니는 한계도 있고, 개선점도 분명히 있다. 오픈한 지 3년이 지났지만, 생각보다 접속자 인원수가 많지 않아 겪는 애로사항도 있다. 시도교육청, 교육부의 발주로 시작된 사업이다 보니, 생각만큼의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담당자분들의 압박도 상당할 것 같다. 거기에 각종 이벤트와 행사, 연수 등으로 이 플랫폼을 홍보하려고 하시는데, 이것을 이용만 하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고 한다. 예를 들면, 이벤트 당첨을 위한 블로그 글을 쓰고 당첨된 뒤에 그 홍보글을 지우는 경우 등이다. 업무 담당자의 입장에서는 기운 빠지는 일일 것이다.

2023.06.06 - [미래교육] - 교원을 위한 콘텐츠 공유 플랫폼, 잇다 알리기!

 

교원을 위한 콘텐츠 공유 플랫폼, 잇다 알리기!

선생님들이 콘텐츠뿐 아니라 시험 문항, 시험지들을 제작하고 공유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채널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바로 ITDA(잇다)라는 플랫폼입니다. 이전에도 여러 번 포스팅한 바가 있는데

schoolforkids.tistory.com

 

플랫폼이 자리를 잡고, 성공적으로 안착하기에는 적어도 5년에서 10년은 걸린다고 한다. 이 학습터, 위두랑 등 공교육계에서 자리를 잡고 성공적으로 인정받은 플랫폼은 그다지 많지 않다. 정부 사업들처럼 예산상의 한계로 어느 순간 없어지기도 한다. 있다는 사적 이익을 위한 콘텐츠 플랫폼이 아니다 보니, 예산상의 한계와 범위도 존재한다.  다행히 선생님들이 꾸준히 올려주신 콘텐츠들이 있기 때문에 잇다가 빠른 시일 내에 서비스를 종료하는 등의 일은 금방 일어나지 않겠지만, 이 플랫폼에 회의를 갖는 목소리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 플랫폼 사업에서는 성과가 바로바로 드러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시행착오 속에서 데이터들은 분명히 쌓일 것이다. 이 데이터들이 더 나은 플랫폼을 위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 

 

내가 언제까지 이 조직에 몸담을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교육하는 일에서는 벗어나지 못할 것 같다. 그만큼 교육의 가치는 매력적이다. 교육은 희망을 노래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학생 대상이든, 교사 대상이든, 학부모 대상이든 본질은 같다. 어떻게 하면 우리는 미래세대를 위한 희망을 키울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을 계속 던지는 게 교육이다. 문제는 내가 갖고 있는 콘텐츠의 본질이다. 과연 내가 남들 앞에 설 수 있을 정도로, 가치 있는 희망을 담고 있는가? 충분히 구체적이고, 실효성이 있는 콘텐츠일까? 본질적인 질문을 다시 한번 던지게 된다. 좋은 강의였다고 말씀해 주실수록, 자만해서는 안될 것 같다. 그 안의 콘텐츠를 돌아보고 반성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속 빈 강정, 빈깡통은 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 오늘을 기록한다.

연수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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