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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인도의 시바신? 교대엔 교대신? 교육 과정의 교과 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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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교대에 와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뭐야! 이거 고등학교잖아!"라는 말을 하곤 했죠.

배구, 미술, 피아노, 플로피 디스크(지금은 usb죠)로 대표되는 컴퓨터까지, 많은 과목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뭐든지 가르치는 초등학교 교사
뭐든지 가르치는 초등학교 교사

 

인도의 시바신? 일명 교대 신으로 불리는 사진입니다. 한 발로는 축구를 하면서도 한 발로는 발레를 하는 그리고 또 다른 손에는 단소를 들고 있는 이 기이한 모습이 바로 우리 교육 과정의 현실입니다.

 

저는 이것을 처음에는 굉장히 부담을 느꼈어요.

내가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다 해야 된단 말이야? 너무 힘들지 않나?

아니 내가 대학생이라고 불릴 자격은 있나?

제대로 깊게 공부한 건 하나도 없는 것 같은데?

이런 고민을 하면서 내가 교사가 되어야 되나 말아야 되나 그런 고민까지 했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대학원에서는 초등학교 교사의 정체성을 주제로 논문까지 썼더랬죠. 

참 쌤스 쿨로 유명하신 김차명 선생님, 인디스쿨의 김세용 선생님 등을 만나고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교사는 이런 것들을 활용해서 교육 콘텐츠를 만들고, 활용하는 전문직이라는 것을 깨달은 겁니다.

 

그러고 보니까 교사는 단점으로만 보면 되게 넓고 얕게 배우는 사람이지만요.

깊게 보면 이것들을 연계해서 또 아이들의 수준에 맞춰서 수업을 재구성할 수 있는 바로 거기에 전문성이 있는 거잖아요? 🎆

 

한 가지의 관점으로만 보면 답답한데요. 다른 관점으로 보아야 희망이 생깁니다.

선생님들도, 학부모님들도, 학생들도 모두 아실 겁니다. 지금 학교는 너무 힘든 곳이 되어버렸어요. 

학생 인권이 강조되는 건 좋습니다. 그런데 교사 인권이 없어요.

모 지역에서는 학생이 조는 것 깨우기만 해도, 바로 학생이 전화기 든답니다.

 

많은 성인들이 자신의 학창 시절만 생각하다가, 학교에 와서 한 달만 생활해 보면 생각이 바뀌십니다. 

그래서 선생님들이 지금 집단적으로 무기력에 빠져 있어요.

에너지가 여기저기 눌려서 응축되어있다고 해야 할까요?

 

사실은 저 스스로도 그랬고 콘텐츠를 만들기 전에 무기력을 많이 느꼈습니다.

수업 준비만 근근이 할 뿐이었지요.

그런데, 교직의 전문성을 키워가니 다른 세계가 열리는 것 같습니다.

 

 

콘텐츠를 만들고 이 콘텐츠를 선생님들께서 좋아해 주시고 실제로 아이들의 효과가 좋았을 때! 저는 살아있는 이유를 느낍니다. 

앞으로도 많은 동료 교사들, 후배님들, 선배님들께 도움이 되는 크리에이터가 되겠습니다!! 

내일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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