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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70

누군가에게 행복한 시간을 선물한다는 것. 스승의 날을 앞두고 작년 제자들이 찾아왔다. 바리바리 든 편지에는 작년에 했던 우리의 활동들이 빼곡히 적혀 있다. 내가 이런 것도 했었나(?) 하는 생각에 잠기게 하는 활동들도 아이들은 모두 다 기억하고 있었다. 이럴 때는 정말이지 뿌듯하다가도 섬뜩할 때가 있다. 내가 그저 그렇게 흘려보낸 아이들과의 하루가, 이 아이에게는 평생을 가는 기억이 되는 것이지 않은가. 제게 오삼불고기는 '행복한 한 해'였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한 줄에 오늘도 나는 속절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이 아이들에게는 무엇인가 이렇게 감사한 것들이 많은가. 나는 그 감사를 받을 자격이 있기나 한 건가. 과연 내년에도 나는 이런 감사를 받을 수 있을까. 초등학교 교사에 대한 말들이 참 많다. 아니, 많은 말들 사이에 마음이 아..
교사에게 연구 대회란 어떤 의미일까? 저는 경력 3년 차부터 시작해서, 교육력 제고를 비롯해 단체 연구, 개인연구 가리지 않고 참여해 오고 있는 중입니다. 승진을 위한 길이지 않느냐라는 질문을 하실 수도 있겠지만, 승진은 저의 목표가 아닙니다. 나의 특색 있는 학급 경영, 나만의 교육 프로그램을 꾸려가고 싶기 때문입니다. 2022년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교사 교육과정'의 점진적 확대를 추구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연구대회를 통해, 어떻게 하면 나만의 교육과정을 꾸려갈 수 있는지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기록의 효과 기록을 하는 해와, 그렇지 않은 해는 자기 성찰에 있어 엄청난 차이가 납니다. 전문성을 가진 직업이라면, 자신의 경험과 성취를 꾸준히 기록해 나가는 게 큰 자산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올해부턴 수업혁신사례연구대회라는 이름으로 바뀐 수업개선..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는 우리반이 되길 바라며... 오늘도 아이들에게 두 개의 마술을 보여주었다. 하나는 문장의 구성 성분에 관한 마술이었다. 늦은 저녁 줌에서 선생님들과 만나서 마술을 배우고, 그걸 준비하는 데에는 엄청난 시간과 에너지가 들어가지만 아이들의 놀란 눈망울과 웃음을 보면 그런 노곤함도 싸악 녹아 없어지고 만다. 초상권 동의서를 내고, 나의 유튜브에 당당하게 얼굴을 드러낸 우리반 친구에게 10년 후 이 영상은 어떤 의미를 갖게 될까? 이 아이는 늘 앞에 나서고 싶어하고, 친구들의 관심을 원하는 아이이다. 그리고 오늘 큰 역할을 해 주었다. 아마도 이 기억은 평생을 갈 것이다. 우리반 모든 아이들이 주인공이 되는 경험을 한번씩은 해봤으면 좋겠다. 수업 안에서도 웃을 수 있게 여러 콘텐츠를 만들어 기억에 남는 추억을 선물해주고 싶다. 그리고 먼저..
결석생의 자리를 채워주는 예쁜말, 고운말 코로나로 인하여 결석생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아이들마다 하나씩 클립을 담당해서 미술 작품을 뒤판에 게시하고 있는데요. 아이들이 결석하다 보니, 비어있는 뒤판에 아쉬움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A4용지 색지를 2 등분하여, 그 친구에게 할 수 있는 말을 예쁘게 꾸며 보라고 했습니다. 친구들이 학교에 돌아오면, 자신의 이름에 꽂혀 있는 예쁜 말, 고운 말들을 보고 힘을 낼 수 있게요. ❤ 좀 더 우리 반 분위기도 화사해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예쁜 아이들의 응원하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베이징올림픽 불공정 경쟁에 관한 김연아 선수의 일침, 여자 쇼트 유영, 김예림 선수께 박수 보냅니다. 숨 막히는 경쟁의 시간이 끝났네요.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러시아의 발리 예바 선수. 그녀는 피겨 단체전에서 러시아 위원회를 우승으로 이끌었지만 시상할 수 없었습니다. 남자 선수들도 하기 어려운 4회전 점프를 어떻게 자유자재로 할 수 있었을까 궁금했는데, 그 이유가 '도핑'으로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어느 중계석에서도 그녀에 대한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중계하기를 강력하게 거부한 것입니다. 도핑 규정을 위반한 선수에게는 어떤 말도 할 수 없다는 데 동의합니다. 김연아 선수는 14일 인스타그램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도핑 규정을 위반한 선수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이 원칙은 예외 없이 지켜야 한다. 모든 선수의 노력과 꿈은 공평하게 소중하다." 국제 스포츠 중재재판소(CAS)는 14일, 발리 예바의 베이징..
신학기에 스스로에게 해줄 말- '나는 할 수 있다' 이제 신학기를 앞두고 있습니다. 많은 학교들에서 학년이 발표되고, 업무 분장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만족하는 사람도 있을 거고, 벌써부터 불평불만이 가득하신 선생님들도 보입니다. 새해의 에너지, 활기차게 바꿀 방법은 없을까요? 😂 제가 좋아하는 켈리 최, 드로우 마이 브랜드의 앤드류는 늘 자기 확신과 자기 암시가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심지어 자신에게 스스로 '나는 할 수 있다'라고 반복해 말하는 테이프를 듣기도 한답니다. 데이브 아스 프리는 '최강의 인생'이라는 책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뇌는 우리가 스스로에게 전하는 자기 대화를 늘 엿듣고 있다. 뇌뿐 아니라, 몸에도 우리가 지닌 잠재력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처럼 말에는 엄청난 힘이 숨어 있다고 합니다. 1. 에밀 쿠에의 '자기 암시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