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I(Socio-Scientific Issue)의 주제로는 어떤것이 적절할까?

다양한 관점에 대한 비판적 고려는 주어진 SSI에 대한 해결방안, 입장을 결정할 때, 주제에 대해 다양한 관점이 있음을 인지하고, 각각의 입장의 타당성에 대해 평가해 보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초등학교 교과과정에 SSI를 도입할 때에도 마차가지로, SSI에 내재된 복잡성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아이들에게 제시해 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1. 복잡성이 있어야 한다.

복잡성이란, 다양한 관점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절대적으로 옳은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이 어려움을 인지하는 것입니다. 다양한 관점에 대해 고려한다는 건, 자기가 지지하는 입장에 대해 상반되는 의견이 있다는 걸 인지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 다른 관점에 대해서 타당성을 평가하고 수용할 수 있는 능력 또한 의미합니다.

다양한 관점에 대해 비판적 고려 능력이 낮은 사람은 개인의 입장을 넘어선 문제를 개념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거나, 누군가가 질문을 던졌을 때에서야 상반되는 입장에 대해 고려하는 특징을 보인다고 합니다(Sadler et al., 2007).

 

따라서 여고생을 대상으로 한 이은항(2016) 외의 연구의 따르면, 학생들은 SSI 프로그램 적용 전후로, 다양한 입장에 대해 비판적으로 고려하는 것을 학습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프로그램 전에는 불임 부부의 입장에 공감하려고 노력하면서, 그들의 권리를 가장 중시하는 의사결정을 내리던 아이들이 프로그램 후에는 다양한 입장(불임 부부, 복제 아기, 사회적 측면 등)에 대해 고민해보면서 의사결정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2. 자신과 상반된 입장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주제여야 한다. 

자신과 상반된 입장, 불임 부부의 입장에 대해서도 반복적으로 되짚어 보면서, 자신의 입장을 주장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 후에는 불임 부부가 복제 기술을 원할 수밖에 없는 입장에 대한 타당성을 공감하면서도, 복제 아이의 정체성 문제, 복제 허용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사회의 혼란이 더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한다는 것을 반복적으로 깨닫고 다양한 입장에서 설명하려고 노력하게 되는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특히, 고려한 입장의 가짓수에 변화가 없더라도, 각 입장이 갖는 의미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합니다. 

 

 

3. 기본적으로 당위의 문제가 아닌 도덕적 딜레마를 내포하고 있어야 한다.

세상에 딱 답이 있고, 딱 떨어지는 문제만 있다면 얼마나 간단하고 해결하기 쉬울까요?

SSI에 대한 의사결정 과정에는 다양한 입장에 대한 고려와 그 입장들 간에 얽혀 있는 복잡성에 대해 인지하고, 그 가운데에서 가치 판단을 하는 과정이 더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는 학생들이 SSI주제에 대해 도덕적 측면을 고려한 의사결정을 하기는 하지만, 이것이 반드시 도덕적 결정은 아닐 수 있다는 Sadler, 2004의 연구와도 일치합니다. 

 

특히 SSI가 내포하고 있는 복잡성이라는 특성 때문에, 지금 내릴 수 있는 의사결정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고, 상황이나 관련 증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결코 쉽지 않은 의사결정이고, 과학 기술이 갖고 있는 복잡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도덕적 원리로만 해결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결국은 쟁점을 둘러싼 자신의 다양한 가치, 신념이 반영되는 문제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SSI에 대한 연구는 더욱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똑같은 과학기술이라 할지라도, 개인의 가치 신념에 따라 그 적용과 입장이 다름을 보여주니까요. 

학생들의 사고력 발달에도 필수적인 주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참고문헌:

이은항 외(2016). 과학기술 관련 사회 쟁점 교육 프로그램이 고등학생들의 도덕적 판단력과 SSI 추론 능력 함양에 미치는 영향. 학습자 중심 교과교육연구 1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