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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교육

ESG 사업계획서는 어떤 교육적 효과가 있었나? (feat. 세계 시민 교육)

by _❤

아이들이 떠난 정든 교실을 정리하며, 저는 이런 생각을 합니다. 

나름대로 환경을 생각하는 ESG 학급 경영을 했는데, 왜 이렇게 쓰레기가 많이 나올까... 🤢🤢

전국의 모든 학교에서 만들어내고 있는 학습지, 테이프, 접착제, 플라스틱 등은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1년 동안 경제금융교실을 운영하면서, 많은 학습지들을 양산해낸 저는 되도록 이면지를 쓰는 등 자원 활용을 최소화하려 노력했습니다. 그래도 소비에 무감각해진 현대 사회에서는 많은 쓰레기들이 지금 이 순간도 만들어지고 있죠.

그래서 창업을 할 때에도, '환경에 주는 영향', '우리 사회에 이 사업이 주는 영향' , '경영을 민주적으로 하기 위한 방법' 등의 E, S, G를 각각 고려하는 칸을 만들어 사업계획서를 채우게 했습니다.

2021.05.31 - [금융교육] - [금융문맹탈출] #18. 생태교육과 금융교육, 사업(창업) 계획서에 ESG를 적용해보다

 

[금융문맹탈출] #18. 생태교육과 금융교육, 사업(창업)계획서에 ESG를 적용해보다

 코로나로 인하여, 멀게만 느껴졌던 환경문제가 피부에 직접 와닿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마실 물과 공기를 구입해야 하는 시대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교육 패러다임에서도 환경문제에

schoolforkids.tistory.com

 

이런 저의 철학이 학급경영에 잘 녹아들었는지 점검해보고, 내년 학급 운영에 참조할 점들을 분석해 보겠습니다.

 

1. 물건 판매보다 서비스 판매

금융교실을 진행하다 보면, 아이들의 기획력과 창의성에 감탄할 때가 있습니다. 

더군다나 진로교육 측면에 있어서도 아이들의 다양한 재능을 엿볼 수가 있는 게 큰 장점인데요! 😊

수학 문제 하나를 더 잘 풀고, 책을 한 장 더 읽게 하는 것만큼이나 이런 숨겨진 부분들을 찾아내고 칭찬해주는 게 저의 역할이 아닐까 싶습니다. 

 

조용한 리더쉽을 발휘하던 한 친구의 학습지를 살펴보겠습니다. 

음악과 관련한 서비스 예시를 들려주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고민하더니 관람비를 받는 콘서트를 열었습니다.

나름 자신의 이름을 딴, 'SG Entertainment'라는 이름도 붙였습니다! 👍

본인의 평소 취미이던 첼로 연주를 하겠다는 것입니다.

어디서 들은 것인지 식물이 음악을 좋아한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환경에 주는 영향을 찾기 어려우니, 나름대로 조사를 했나 봅니다. 

 

아무래도 서비스를 판매하다 보니, 무형의 제품이므로 쓰레기는 훨씬 덜 발생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래에 예시가 될 뽑기, 초콜릿 판매하기 등의 사업과는 다소 차별점이 있는 부분입니다. 내년에는 이런 부분을 참조해서 무형의 서비스도 충분히 판매가 가능하다는 점을 지도해주면 좋을 것 같네요!

첼로 연주 사업
첼로 연주 사업

 

 

2. Government, 경영을 민주적으로 하는 방법 지도가 어렵다

ESG 중에서 환경과 사회는 지겹도록 들어온 내용이라, 그 중요성이나 지도 방법이 대강 감이 잡히는데요.

반면에 Government에 해당하는 민주적 경영은 교사인 저조차도 이해하기 쉽지만은 않습니다. 

특히 학교에서의 '민주'란 학생 자치 회의밖에 잘 떠오르질 않았네요. 😂

최근 들어서 2022 교육과정 개정에서는 '세계 시민 교육'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그 내용을 교육과정에 담으려고 노력하고 있는데요. 그런 부분을 금융교육에서도 반드시 반영해야겠죠! 실제로 아이들이 꼭 알아야 할 내용이기도 하고요.

 

그럼, 아이들이 어떻게 적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경영을 민주적으로 하는 방법
경영을 민주적으로 하는 방법

역시 예상대로 환경에 주는 영향은 잘 파악하였습니다.

꽝이 없는 뽑기라니! 친구들에게 솔깃한 제안이 아닐 수 없어요~! 실제로도 많이 판매를 한 상품이었습니다.😁

그런데 경영을 민주적으로 하는 방법에는 물음표가 가득 떠 있네요. 차례대로 하는 게 무조건 민주적인 건 아닌 것 같지요?

 

 

3. 세계 시민 교육, 민주주의의 기초는 권력의 독점을 막는 것

이 부족한 선생의 지도에도 훌륭한 답을 써낸 학생이 있습니다. 😍😍

1년 동안 했던 세계 시민 교육 덕분인지, 한 사람에게만 혜택이 돌아가면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장의 주인이 '시민'이 되어야 한다는 것도 잘 써냈네요~!

 

이렇게 하나를 가르쳐주면, 열을 알아내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새삼스레 고맙고 대견하게 느껴집니다.

다음 학년도의 ESG 교육은 아무래도 G 측면에 더 방점을 두어 진행해야겠다는 반성을 하게 됩니다. 그 구체적인 예시 등도 제가 더 제공해 주어야겠습니다. 

훌륭한 ESG 계획서
훌륭한 ESG 계획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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