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금융 생활, 초등학생의 금융교육 후기 살펴보기

사회에 나온 젊은 성인들이 맞닥뜨리게 되는 금융생활, 초등학교 때부터 경험해 보는 건 어떨까요?

2030 세대의 가즈아 열풍은 부동산 '영끌족', '벼락 거지'와 같은 신조어도 만들어냈는데요. 

금융 위기 등을 경험하지 않은 이들의 묻지 마 투자 열풍은 사회적으로도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어렸을 때부터의 금융교육의 필요성이 최근 들어 더욱 커지고 있죠. 그래서 1년간의 지난 금융 교육에 대한 아이들의 후기를 살펴보면서, 내년 학급운영에 어떤 점을 반영할지 고민을 해보았습니다.

 

관련 학습지는 이전 포스팅에서 보실 수 있고요. 다운로드도 하실 수 있어요!

2021.12.24 - [금융교육] - 학급경영 마무리를 위한 연말정산과 금융교실 소감 학습지

학급경영 마무리를 위한 연말정산과 금융교실 소감 학습지

 

1. 투자의 방법 다각화를 고민해보자.

아이들에게 경매로 자리 바꾸기 수업을 진행하면서, 그냥 지나가는 말로 저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주택이나 땅 말고도, 예술품 등을 경매하기도 한단다."

그 말을 기억하는 기특한 우리 아이들! 

예술작품 경매에서는 얼마 정도까지 금액이 올라갈 수 있는지 궁금하다고 적어주었어요. 

 

최근 NFT의 열풍이 불면서 그림, 음악 등 예술 작품에도 권리를 부여하고 이것에 가치를 부여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는데요. 유동성의 함정인지, 앞으로 화폐의 대체제로 잘 자리매김하게 될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아이들에게 충분히 교육적인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다음 학년도에는 이러한 투자의 다양한 방법에 대해서 더 자세하게 알려줘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한 학년도가 다 끝나버려서, 더 이상의 경제 금융교육은 제 선에서는 역할이 끝나가지만 아이들이 갖게 된 이런 궁금증들이 내년에도, 성인이 되어서도 좋은 방향으로 발전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씨앗만 심은 거고, 키우는 건 또 아이들의 몫이 아닐까 싶네요!

새로운 궁금증

 

 

2. 지출 내역 관리는 아이들의 성찰 능력에 직결된다.

금융교실을 진행하면서 피부로 느끼는 건, 우리 아이들이 생각보다 '성찰'을 잘할 수 있는 인재들이라는 겁니다.

어쩌면, 우리 아이들은 '가르침을 주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어른에게 역으로 '가르침을 주는' 존재들일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1년간 금융생활을 돌아보고, 헤프게 쓰지는 않았는지, 용돈 기입장에 빠진 건 없는지 돌아보는 모습들이 정말이지 기특했습니다. 

 

문득, 어른들이 아이들의 잘못된 행동을 나무랄 때면 아이들은 그보다 진즉 자신의 잘못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확신하게 됩니다. 

저의 어린 시절 또한 돌이켜보면, 정말 어린 유아기 말고는 내가 잘못을 저지르는 그 순간, 그게 잘못되었는 줄은 마음속으로는 정확히 알잖아요? 자신이 잘못했는지를 가장 잘 알고 있는 건, 본인 스스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그리고 그럴 수 있는 인간의 '성찰 능력'은 우리 생각보다 일찍 발전할 수 있는지도 모릅니다. 

 

특히나 금융교실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은, 본인이 무언가를 소비한 후에 즉각적으로 용돈기입장에 기록을 해야 합니다.

어디에 썼고, 얼마를 썼고, 왜 썼는지에 대해 돌아보는 작업을 무수하게 경험해야 하는 것이죠. 

저는 이 측면에서 용돈기입장, 금융교실의 활동들이 아이들의 성찰 능력에도 기여한다는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교과서에서 의미 없이 반복되는 질문인, '왜 그렇게 생각하나요?'에서 형식적으로 답을 쓸 때보다 훨씬 교육적 효과가 크겠죠. 

가끔은 교과서 없이 수업하는 '재구성 수업만으로 학교가 운영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다행히 2022년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이런 학교의 자율권이 보장된다고 하니, 더없이 기쁜 소식인듯하네요.

앞으로 교사들의 금융교실 적용이 더 많아지기를 희망해 봅니다.

 

용돈기입장 관리의 어려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