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은연중에 우리를 더 나은 존재로 상정하고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나라는 사람은 실수하면 안 되는 대단한 존재라고 생각하고 기대하게 되면, 실망에서 오는 부담감도 커요...
저도 사람이다 보니 실수를 많이 하는데, 더 완벽해야 한다는 마음 때문에 스스로에게 긴장감과 위축감을 주는 것 같아요.
다른 사람에게 민폐를 끼치고, 시간을 낭비하게 하는 게 정말 나쁜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본의 아니게 그렇게 된 상황이 최근 있었거든요....
제가 컨트롤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그렇다고 그 이야기를 변명처럼 구구절절하는 것도 스스로 너무 괴롭더라고요. 😂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기프티콘도 돌리고 사과 문자도 돌렸지만, 마음이 편하지 않네요..
저의 실수가 사라지지 않을 것 같은 걱정도 들고, 후회도 되고요.
좀 더 철저하게 준비하고, PlanA, B까지 마련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계속 저를 괴롭혔어요.
하지만 삶은 계속 배우고 성장하는 것이니, 실수는 반복하지 않으면 된다고 다시금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모두가 이번 생은 처음이니까요.
실수를 그대로 인정하고, 용서해주고, 또 고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미 지나간 것이니, 시간을 되돌릴 수 없잖아요...
또, 다른 선택에 대한 결과도 마찬가지로 알 수 없을 것입니다.
잘 몰라서 실수할 수도 있고, 잘 알면서도 순간 판단을 잘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밖에 없으니 괜찮다고 말해주는 게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번에 일어난 이 일에서도 교훈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후회하는 만큼이나 저를 더욱 겸손하게 만들어 준 것 같습니다.
지나간 일은 지나간 대로, 의미가 있겠죠?
우리 아이들에게도 후회하지 않고, 자책하지 않는 삶을 살도록 이끌어주고 싶습니다.
물론 이 어른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지만, 내려놓는 것도 삶의 중요한 과정인가 봅니다.
모든 경험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교훈이 되기도 하고, 고통이 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이왕 지나간 일, 바꿀 수 없는 일, 더 좋은 일이었던 것으로 기억할 수 있도록 오늘을 또 열심히 살아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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