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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방법론

전제를 쓸 때의 유의사항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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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제는 이유와 매우 비슷해 보이기 때문에 굉장히 혼동하기가 쉬운데요. 

사실 일상 대화에서는 전제와 이유가 잘 구분되지 않습니다.

차이점은 주장을 이유와 전제가 각기 다른 방식으로 뒷받침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보편적인 진술만 전제라고 부릅니다. 전제는 어쨌든 이유와 주장을 이어주는 이유에 해당하는데요. 일종의 확장 이유라고도 부를 수 있습니다. 전제는 이유와 주장을 하나로 묶으면서 그 세력의 범위를 확장시키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그 특정한 대상에 대해서만 이유를 설명하는 게 아니라, 그 구체적인 대상과 전혀 관련이 없는 누구든 무엇이든 보편적인 원칙을 진술하는 것이 바로 전제입니다.  그럼 이 전제로 활용할 때 주의점은 없을까요? 오늘은 그 전제를 쓸 때의 유의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전제 사용 시 유의사항

전제가 무엇인지 찾아내는 것도 만만치 않지만 그것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결정하는 것도 매우 어렵습니다.

전제를 언제 어떻게 진술해야 되는지 결정할 때 다음의 질문을 스스로 물어보아야 합니다.

첫째, 내가 말하고자 하는 전제를 독자들도 알고 있을까? 전제를 정말 진술해야 할까?

둘째, 전제를 진술했을 때 독자들은 진실이라고 생각할까?

셋째, 독자들은 그 전제가 이유와 주장에 들어맞는다고 생각할까?

넷째, 전제를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독자들은 그 전제가 집단의 문화와 어울린다고 생각할까?

 

사실 논증에서 전제를 진술하는 경우는 많지가 않습니다.

독자와 믿음이나 가치를 공유하게 된다면 전제를 진술하지 않아도 독자들은 알기 때문입니다.

반면 그것이 바탕으로 하는 기본적인 가치가 독자의 가치와 다른 경우에는, 이 중요한 과정이나 가치 정의 등을 전제로 진술해야 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독자들이 떠올릴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예상하고 대비해야 하겠지요.

 

실제로 독자들은 글을 쓰는 사람과 같이 생각할 것이라는 착각에서 상당히 거리가 멀 수가 있습니다.

독자들이 이유와 주장을 이어주는 존재를 스스로 떠올리기 어렵겠다 싶으면 글을 쓰는 사람은 반드시 전제를 찾아 명확하게 진술해야겠죠.

 

 

 

2. 전제를 찾는 방법

그럼 전제는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우선 이유와 주장이 담긴 구체적인 용어를 보편적인 용어로 바꾸어야 합니다.

그다음에 '언제나'라는 말을 써서 일반화해 봅니다.

이렇게 전제를 만들어 보면 독자들이 이 전제를 받아들일지 말지 판단이 섭니다.

 

때로는 우리가 동의하지 못하는 존재가 그 기능을 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독자들은 전제와 이유를 받아들인다면 주장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하는데요.

존재가 사실과 전혀 다르거나 이를 뒤엎을 수 있는 전제가 무수히 존재한다면 독자들은 더 이상 이 전제를 받아들이지 않겠지요. 

우리가 어떤 전제를 보편적인 진실로 인정한다고 해도 그런 전제를 극단적인 상황을 합리화하기 위해서 사용한다면 사람들은 받아들이지 않을 것입니다.

즉, 전제는 보편적으로는 진실이지만 분명히 한계는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전제를 사용할 때 어떤 오류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할 필요도 있습니다.

그 전제에 담긴 기본적인 한계까지 받아들인다는 뜻이 꼭 필요합니다.

또한 전제가 구체적인 이유나 주장에 제대로 적용되는 사례인지도 살펴보아야 합니다. 

 

전제는 너무나 추상적이기 때문에 때로는 구체적인 상황에 적용하기 어려울 수 있어요.

하지만 전제는 우리가 믿는 가장 깊은 가치를 표현하는 진술입니다.

따라서 전제와 구체적인 팩트 사실이 어긋날 때는 우리 마음 깊숙이 있는 의미나 가치를 바꾸기보다는 구체적인 사실을 바꾸는 것이 훨씬 쉬울 때가 있습니다.

 

특히 공동체의 규모가 작아지고, 전문가 등으로 대상이 국한될 때에는 전제도 점점 더 구체적인 경향을 띠는 경우가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들을 대상으로 하는 글에서는 전제로 깔고 있는 가정을 살짝 언질만 하고 넘어가기 때문에 전문가들끼리는 알아들어도 비전문가들은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이런 암묵적인 추론 방식은 결국 경험을 통해서만 배울 수 있게 됩니다.

 

참고문헌: 논증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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