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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심리

작업치료의 시각에서 볼 때, 한국 초등 교사가 과제 전문가인 이유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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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는 학생들을 활동에 참여하게 하는 사람이며, 동시에 학생들의 개별성을 파악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 직업입니다.

특히 초등학교 교사는 학생에게 적절한 최소 단위로 과제를 쪼개 주어야 하는 일이 잦습니다.

그만큼 아이들이 아직 어리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어떻게 아이들의 과제를 분석해야 하고, 아이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서 어떻게 교사가 과제를 쪼개어줄 수 있을지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참여의 두 가지 의미

참여에는 (1) Participation과 (2) Engagement의 두 가지 정의가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학습이 성공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참여의 의미는 어떤 것일까요?

참여의 두 가지 정의

(1) Engagement :  활동이나 상황에 더 매료되고, 적극적으로 상관하고 관여하는 상태 (미국 작업치료사협회, 1989, 2008) 

(2) Participation : 가정, 학교, 직장, 지역사회 등에서 발생하는 일상, 역할, 습관, 즉 삶의 상황에 참가하는 것

외부에서 바라보는 참여, 그리고 내부에서 인식하는 참여는 서로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질적으로 봤을 때는 수업 상황의 단순한 참가인 participation보다는,

맥락에 적극적인 참여(engagement)가 더 긍정적인 상태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다시 말해, 아이가 무언가를 하고 있다고 보인다고 할지라도,

그 아이의 마음속에서는 온갖 시끄러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어 집중하지 못하고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2. 초등학생의 활동과 과제(Task)

과제(Task)란, 처리하거나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교육기관 등에서는 학생들의 학습 능력을 높이기 위해 교사나 교수가 학생들에게 내어주는 연구 문제가 대표적입니다. 

주어진 문제나 임무 중에서 '일의 최소 단위'를 과제로 이름 붙일 수 있습니다. 

 

활동은 자발적인 행위, 눈에 보이는 행위, 과제, 수행, 작업 등으로 분류됩니다.

예를 들어 회계사인 사람은, 재정관리 보고서를 쓰게 됩니다. 

보고서를 쓰는 그 과정은 수많은 분류작업, 기억 작업, 인쇄 작업 등의 수많은 수행들의 연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우리 초등학생들에게도 이러한 과제들은 하나의 연속된 행동으로 교육과정을 이루고 있습니다.

 

활동에는 늘 맥락이 있습니다. 이 맥락에는 환경, 사람, 도구, 자극이 있습니다.

강의를 듣기 위해선 강의를 듣는 장소가 있어야 하고, 두 사람 이상의 사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 모든 활동에는 그에 필요한 도구들이 수반됩니다.  

따라서 교사는 과제와 활동 수행에 있어 영향을 주고받는 개인적, 환경적 요인을 분석해야 합니다.

 

어떤 친구에게는 하나의 과제를 쪼개 주지 않아도 쉽게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발달이 늦거나, 감각이 발달되지 않은 어린 초등학생에게는 가위질 하나를 하는 데에도 

무수히 많은 과제들로 쪼개어주어야 하는 상황이 생깁니다.

 

예를 들면, 옷을 입는 과정 안에서도 러닝셔츠, 양말, 상의, 하의 입기의 과제로 구분됩니다.

하의를 입는 과정 하나 안에서도,

의자에 앉고, 바지 입구를 잡고, 한쪽 다리를 넣고, 반대쪽 다리를 넣고, 일어서고, 바지를 잡아 올리고, 지퍼를 올리고, 훅을 잠그는 일련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교사는 어떤 과제의 맥락, 가능할지 여부를 파악하는 수행(action) 분석, 활동(activity) 분석을 거쳐 과제(task) 분석을 하게 됩니다. 

학생이 어느 정도 수준까지 과제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해 판단한 내용을 바탕으로 수업을 계획하는 것입니다.

학생들의 심리를 지원하는 wee센터 등은 학생들의 수업보다는, 수업에 참여하는 맥락을 지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업 중에 일어나는 과제를 결정하고 지원하는 것은 실질적으로는 초등 교사의 재량에 달려 있습니다.

학교는 이런 교사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여야 할 의무가 있는 것입니다.

학생 파악 방법
학생 파악 방법

 

 

3. 교사가 과제를 조절하는 방법

개인(person), 환경, 작업의 세 가지 요소가 과제를 결정하는데, 이것을 PEO역동 모델이라고 합니다.

개인적인 이해, 인지, 감정, 정서, 신체 건강요인 등의 요소를 제외한 모든 것이 환경인데요.

개인을 지원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환경'을 조절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곡선으로 자르기라는 과제를 아동이 수행하게 할 때, 아이가 손을 오므렸다 폈다 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런데 가위의 여러 가지 종류 중에, 아이가 손을 오므리기만 반복해도 오려지는 가위가 있습니다.

스프링이 달려 있어서, 자동으로 가위가 벌려지는 것입니다. 

손의 감각이 익숙하지 않은 아이에게는 이런 가위를 제공하는 것이 '환경'을 조절하는 것입니다.

눈이 좋지 않은 아동에게는 돋보기나 안경을 제공하는 것도 환경 조절이 됩니다.

 

 

-지석연 박사님 강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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