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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심리

남자 초등교사로서의 삶, 그 이상과 현실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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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로서 어떤 이상을 갖고 살면서, 어떤 어려움을 겪게 될까요? 교사가 학교에서 겪는 여러 가지의 어려움은 생각보다 우리 삶에서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글을 쓰는 제가 감히 여러분의 삶에 어떤 방향성을 제시하기는 어려울 것이고,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에 대해 함께 살펴보며 고민을 조금이나마 공유해보는 시간을 가져 보도록 하겠습니다. 

 

 

1. 감정노동자로서의 교사

초등 교사는 학교에서 수업을 하며, 어떤 감정에 직면할까요?  우리는 감정노동자입니다. 내가 실제로 느끼는 여러 감정들을 필요에 따라 숨긴 채, 늘 미소를 지어야 합니다. 교사도 인간이다 보니, 이런 부분이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박사과정을 수행하는 초등 30대 남교사들이 갖는 이상과 현실의 딜레마에 관한 내러티브 연구(최성광, 2014. 교육인류학 연구)의 논문을 함께 살펴보면,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가 잘 드러납니다. 일기 검사를 왜 일주일에 두 번이나 하냐, 왜 내 아이를 뒷자리에 앉히냐 등의 질문부터 해서, 학부모의 간섭에서 교사들은 엄청난 한계를 느끼게 됩니다. 거기에 보수적이고 획일적인 교직 문화도 한몫합니다.  승진을 안 하면 실패한 사람처럼 만드는 문화도 있습니다.  

 

 

2. 교사에 대한 연구의 개념

교사에 대한 연구는 1) 반성적 실천가, 2) 실행 연구 , 3) 연구자로서의 교사의 세 가지 개념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연구자로서의 교사가 갖는 중요성이 특히 대두되고 있습니다(조재식, 2002). 이는 연구 결과를 사용하는 수동적인 존재로서의 교사가 아니라, 스스로 이론을 만들고, 검증하는 능동적인 연구자로서의 교사의 삶을 추구한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변화의 증거는 교사들의 박사 학위 과정 진학률이 늘어나고 있는데서도 찾을 수 있지요. 우리나라에서도 2010년 기준 교사 46만 명 중 박사학위자가 1%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물론 이는 많은 수는 아니지요.. 하지만 충분히 의미 있는 결과입니다. 여러분은 세 가지 개념 중에 어떤 교사에 가까우신가요? 연구를 하고, 우리 반에 발생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결코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을 해내면서, 우리의 교육 현장이 조금씩 더 나아진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3. 남교사의 역할 기대

특히 남교사의 경우는 겪는 애환이 더 많습니다. 남 교사의 비율은 23%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남교사의 역할은 매우 다양합니다. 30대 남교사는 과중한 업무로 일과시간을 넘겨 일한다고 합니다. 다른 교사들이 하기 싫어하는 생활지도, 체육, 정보, 친목 등의 기피 업무를 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웬만한 생활지도, 체육, 정보업무 등은 거의 남교사들이 하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에 박사과정까지 수행하는 남교사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박사과정생이라는 연구자로서의 교사 역할 외에도, 가사나 육아를 분담하는 남편으로서의 역할 지위를 갖게 됩니다. 또 학교 교직원으로서의 여러 역할도 있겠죠. 이런 여러 역할 지위를 갖는 초등교사는 무엇을 위해 이러한 힘든 길을 겪는지, 그 의미를 파악하는 게 중요합니다. 모든 사회는 그 구성원들의 일상적인 생활의 되풀이로서 존속되기 때문입니다(박재환, 2008). 

 

연구의 대상이 되었던 남교사들에게는 공통적으로 미래에 대한 불안이 있었습니다. 승진을 하는 주변 사람들 가운데서 자신은 공부에만 매진해야 하는 상황에서,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자괴감이 들 때가 많았다고 합니다. 특히나 남교사들 중에 승진을 하는 비율이 높다는 걸 고려하면 더 수긍이 갑니다. 거기에 가족을 위해 투자할 수 있는 시간도 모자라니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는 게 이해가 가지요. 그러나 그런 가운데서도 이들은 공부를 즐기고, 학술적인 세계에서 자신이 인정받으려는 확고한 신념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힘든 현실 가운데에서도 이상을 향해 달려가는 그들의 모습에 박수를 쳐 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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