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교육심리

5학년 국어 4단원 글쓰기의 과정 지도하기(feat. 교과서가 혼란한 이유)

by _❤
반응형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바른 문장과 글로 표현해 나가는 과정은 정말 중요합니다. 이를 잘 가르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의 국어 교과서를 살펴봅시다. 4단원에서 학생들은 호응이 잘못된 문장을 관찰하고, 온전한 글을 써 나가도록 교과서가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문제점은 없을까요? 중간 단계가 생략된 느낌이 드는 건, 저만의 생각인가요? 오늘은 수업 준비를 하면서 교과서의 내용을 차분히 한번 살펴보았습니다.

 

 

1. 거시(글)와 미시(어법)의 오묘한 조합(?)

 교과서의 내용을 같은 것끼리 묶어보았습니다. 문장 구성 성분 알기- 호응관계 묶음이 따로 놀고, 쓸 내용 떠올리기- 내용 조직하고 글로 나타내기 묶음이 또 따로 놉니다.  '문장 성분을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학생들에게는 충분히 벅찬 내용인데, 갑자기 글까지 쓰라는 건가?'라는 의문도 듭니다. 

국어 4단원 내용 구성
국어 4단원의 차시 구성

  답답해서 지도서를 살펴보니, 두루뭉술하게만 제시되어 있습니다.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학습자를 위해 먼저 감정에 따른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구두 작문이나 얼른 쓰기로 동료들 끼지 점검해볼 수 있도록 접근한다"는게 단원 평가 계획의 일부입니다(2015 개정 교육과정 5학년 국어 교사용 지도서, p.189). 흠... 얼른 쓰기로 지도할 거면, 문장의 구성성분은 꼭 지금 이 단원에서 배워야 할 필요가 있나요?

 

 

 

2. 주어, 목적어, 서술어를 이용한 문장 만들기의 중요성

  학생들이 스스로 어색한 문장과 그렇지 않은 문장을 구분해 내는 것은 쓰기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글쓰기는 어법을 그저 이해하는데에서 더 나아가서, 학생 스스로가 문장을 만들어 내는 것부터 시작하겠죠.  제가 보기에 현행 국어 교과서는 작문을 위해 충분한 연습 기회를 주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그림 카드를 주고, 이것에서 빠진 문장 성분을 보충하는 연습을 함과 동시에, 같은 차시에서 문장을 새롭게 만들기까지 하게 합니다. 

  다음의 그림을 보면, 문장을 만드는 연습 또한 학생들에게 직관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평소 글을 많이 읽거나, 글쓰기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이라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게 느껴질까요?

 글 상자에 세 점 하나 찍고, 학생들의 작문 실력에 답변을 맡기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적어도 빨강 글씨처럼, 주어, 목적어, 서술어의 순서나 위치 등을 보조적으로 제공해 주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주어, 목적어, 서술어
주어, 목적어, 서술어

 

3. 문장의 필수 요소와 그렇지 않은 요소 구분하기

 국어책 125쪽에서는 문장의 필수 요소를 배우고, 이어진 126쪽에서는 꼭 필요하지는 않은 단어들을 구분합니다. 예를 들면, 다음의 사진과 같은 자주색 글씨들입니다. 각각 주어, 목적어, 서술어 등을 꾸며주는 형태입니다. 이것을 더 잘 구분하기 위해서는 주어, 목적어, 서술어와 같은 문장의 뼈대를 세우고, 그 위에 벽지, 장판 등 장식들이 필요함을 다음처럼 시각화시켜서 나타낼 수 있을 듯합니다. 

꾸며주는 말
꾸며주는 말

 

  이렇게 적고 보니, 아무래도 이다음 차시에 이어지는 '쓸 내용 떠올리기'라는 주제와는 영 이질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교육학에서 배운 나선형 교육과정의 적용인가요? 위에서 다룬 두 가지의 어법만으로도 한 단원은 뽑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준비 차시에서 1번, 기본 차시에서 1번만 나오고 끝이네요.

  한편 이 단원에서 함께 다루고 있는 글의 거시적 내용 작성도 마찬가지로 큰 덩어리입니다. 학생의 경험을 떠올리고, 쓰기 목적과 대상을 정하는 것만으로도 한 단원을 꾸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학생들이 늘 일기 주제를 뭘로 해야 할지 고민하잖아요... 그 정도로 두 주제가 각기 중요하고, 학생들에겐 쉽지 않은 내용인 것 같습니다. 선생님들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이 단원을 지도하시면서 생뚱맞은 느낌이 들지는 않으시는지 궁금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