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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가족, 학교드라마 엉클을 보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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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 일 미니시리즈 엉클이 가슴 따뜻한 가족드라마로 찾아왔네요. 

스스로를 중상류층이라 칭하며, 자신들이 정한 기준 미달인 사람은 무시하는 이상한 지역. 

임대아파트라는 잔인하고 노골적인 차별 속에서도 꿋꿋하게 이겨내는 아이와 삼촌의 성장 과정을 볼 수 있는 드라마인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제가 5년 전 즈음에 가르쳤던 아이랑 너무 닮은 아이가 등장해서 눈길을 끌었더랬죠. 

그런데 보다 보니 진짜 웃기는 유머 코드도 많고, 여러 가지로 교사나 학부모에게 생각거리를 주는 드라마라 빠져들었어요. 무엇보다 막장 드라마들에서 볼 수 없는 따뜻함이 담겨 있어요. 

 

 

1. 학군지에서의 빈부격차

일명 우수 학군과 학원이 몰려 있고, 강남 접근성이 좋은 도시에서는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하룻밤 사이에 천만 원씩 오르는 것은 일도 아니죠. 

이 드라마에서는 비록 가상이지만, 그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빈부격차의 적나라한 현실을 보여줍니다. 

넉넉한 형편이 아님에도, 아이가 즐거운 학교 생활을 경험하게 하고 싶은 부모들이 얼마나 많을까요?

요즘은 아이들이 스스로 더 가정형편을 잘 알고, 비교하기도 합니다. 

교육에 관심이 있는 열성 엄마들이 몰고 다니는 차, 그들의 치장 등을 보고 친구들의 급을 나누고 차별하기도 하거든요. 

친구 집에 무심코 놀러 가서는 거기에 있는 명품백이나, 집평수에 신경을 쓰고 상처 입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부모님이라면 어쩔 수 없이 신경 쓰이는 부분일 것 같습니다. 

 

왜 우리는 좋은 학군에 목을 매게 되었을까요?

아마도 맹모삼천지교로부터 내려오는 '주변 환경'의 중요성이 우리 국민들의 뇌리에 깊게 박혀 있는 것 같아요. 

초등학교 입학할 때부터 대부분이 읽고 쓸 수 있는 학교의 아이가 있는가 하면, 어떤 아이들은 시간적 여유가 없어, 혹은 부모가 생업에 바빠 자음부터 배워야 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자본주의 사회에서 아이들의 교육은 결과적으로 평등하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많이 목격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공교육의 혁신과 바람직한 노력들이 뒷받침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마냥 금수저로 태어난 것을 부러워하고, 손가락만 빨고 있으면 안 되니까요. 

결국 상류층과 하류층의 계급 갈등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빈부격차는 사회의 불안정과 혼란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공부가 아니라 아이들이 잘하는 무엇이든 찾아줄 수 있는 교육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려면 사교육이 없어도 아이들이 자신이 원하는 만큼의 성취를 할 수 있도록 학교 교육이 뒷받침해주어야 하니까요. 부모가 신경을 많이 써주지 못하더라도, 학교교육만으로 충분히 배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2. 숨겨져 있는 가정폭력 이야기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가정에는 할머니로부터의 가정폭력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그 폭력에서 아이를 지켜내지 못하여 무력감을 느꼈던 엄마는 알코올 중독의 악순환에 빠지게 됩니다. 

힘들고 외로운 결혼생활에서 벗어났어도, 가정폭력에 노출되었던 사람은 여전히 트라우마에 시달릴 수밖에 없겠지요. 

가정폭력에는 빈부도 없고, 사회적 지위도 없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이 그 가면을 쓰고, 집에서는 나약한 식구들을 괴롭히는 모습도 많이 보게 됩니다. 

많은 규칙과 학대로 강박과 불안을 느끼는 아이는 너무 일찍 철이 들어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리고 많은 연구결과들은 이러한 가정폭력이 대물림될 수 있음을 경고합니다. 

세상에 맨몸으로 던져졌지만, 가족이란 이름으로 한 지붕 아래에서 살아가는 소중한 구성원들에게 마음의 상처는 주지 않아야 할 것 같아요. 

이 드라마를 보며 많은 사람들이 상처로부터 치유되고, 행복한 미래를 꿈꿀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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