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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사랑하는 우리 오삼불고기와의 1년을 추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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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남은 3일은 절대 화를 내지 말자고 다짐했건만 오늘도 화를 내고 말았다.

아가들아 선생님이 요새 화 많이 내고, 접촉 금지하고, 혼내서 속상했지?

선생님도 한 명 한 명 머리 쓰다듬어주고, 격려해주고, 토닥토닥 위로해주고 싶지만 코로나 상황이 언제 즘 끝이 나는 건지.

끝이 안 보이는 이 싸움에 너희는 제대로 된 모둠활동 한 번 못하고 6학년이 되는구나...

 

방역도 방역이지만 조금이라도 상처가 나면 안 되니까.

너희가 넘어져 다치고, 밀치고, 몸을 잡아당기고 하는 게 걱정거리로밖에 보이질 않는구나. 너희는 그냥 재미있게 학교에서 친구랑 투닥거리는 것일 뿐인데.

오늘도 기어코 화를 내고야 말았구나. 혼내지 않으면 그 행동을 계속하니까.

따끔할 때는 따끔해야 하니까. 어쩔 수가 없구나.

혼내고 나서 너희가 속상한 만큼, 선생님도 마음이 편치 않단다.

 

아가들아.

그래도 선생님은 너희랑 함께한 2021년이 참 행복하고 즐거웠다.

너희를 만나서 새롭고 재미있는 수업도 해보고,

그걸 "재밌어요~", "또 해요~" 해주는 너희 덕분에 밤을 새워가면서도 수업자료를 만드는 게 힘들지 않았고, 보람찼다.

 

혹시 선생님과 함께 한 1년이 즐겁지 않았더라도.

너희들끼리 함께 쌓았던 추억들과 선생님이 가르친 내용 중에 조금이라도 평생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 선생님은 참으로 기쁠 것 같아.

선생님은 너희를 정말로 사랑해. 너희가 커서 어른이 되었을 때는, 선생님이 너희에게 준 사랑을 100배, 1000배 증폭시켜서 옆의 사람에게 줄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 오삼불고기. 착하고 귀엽고 깜찍한 우리 아가들.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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