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블로그로 매일 수업에 대한 기록을 해나가면서,
내가 부족한 점은 없는지, 내 자료에서 더 보충할 점은 무엇인지.
다른 선생님들의 아이디어를 합해 보기도 하고, 발전시켜가면서 꾸준히 나를 돌아보았다.
그 덕분인지 올해 만난 아이들은 정말 총명했고,
하나같이 내 마음을 읽어주는 것 같았고
가끔 화를 돋우기는 했지만 그래도 정말 내 자식 같았다.
아마도 교사로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가장 큰 기쁨을 느낄 때는
아이들이 성장하는 것을 마음으로 느낄 때가 아닐까 싶다.
특히나 내가 한 말 한마디가(나는 기억도 못하는데)
자신에게 힘이 되었다고 하는 아이들의 말을 들으면 기분이 날아갈 듯 뿌듯하다.
정말 힘들어하던 아이 었는데,
얼굴이 점차 밝아지고 웃음이 늘어난 모습을 보면 내가 살아있는 것 같다.
그래, 내가 이런 감정 때문에 교사가 되길 선택했더랬지?
개인적으로, 마음이 힘든 일을 겪으면서 나는 모르던 세계에 대해 알게 되었다.
더더군다나 이 일을 하면서, 사람을 살리는 말 한마디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 무게를 깨닫는다.
힘든 상황에 있는 사람을 지나쳐버리지 않고, 도와주는 것이 그 당사자에겐 얼마나 절실한 것인지.
철저하게 외면받았던 나의 감정을 스스로가 극복해 다독이는 힘든 작업을 하면서, 나는 아이들에게 더 가까이 다다 가고 싶었다.
그리고 이제는 그 힘들었던 일에 대해 감사한다.
힘들게 만들었던 사람들에게도 감사한다.
모든 게 사랑을 알기 위해, 나약했던 나의 단련을 위한 일련의 계획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아이들은 놀랍게도
나의 진심에 반응하여, 무럭무럭 사랑을 먹고 자랐다.
내가 대단한 수업을 한 것도 아니고, 더 친절하게 해주지 못해 미안한 것만 많은데...
내가 사랑과 감사를 받을 자격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과분한 사랑을 나에게 배로 돌려주었다.
이 감정을 잃지 말고, 은은한 숯불처럼 마음 깊이 간직해야지.
이 기록 또한 힘들고 지친 선생님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아이들을 사랑하고, 수업을 준비하며 이 공간에 들어온 당신은 그 자체로 소중하고 멋진 사람이니까.
토닥토닥. 아이들은 진심을 안다. 그리고 사랑을 먹고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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