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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방법론

변증, 수사, 논증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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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논리적 글쓰기를 할 때, 단순히 상대방의 동의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만 논증을 하는 게 아닙니다. 

논문을 쓰거나, 남을 설득할 때에는 문제를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독자 시각에서' 이해해야 하는 게 좋은 글입니다. 

오늘은 조셉 윌리엄스의 책 '논증의 탄생'에서 그 실마리를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책은 이미 절판되었지만, 많은 연구자들에게 글쓰기 분야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중고책 마켓에서도 원래 책값의 2배에 달하는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더라고요! 저도 겨우 구했습니다. 하하😁😁

 

 

1. 변증과 수사의 차이는?

 우선, 변증이란 용어는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다'는 의미입니다.  근거를 찾아 뒷받침할 수 있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두 사람이 서로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는 과정이 바로 '변증'입니다. 

 변증은 논리학, 논증, 변증법과 같은 학문들의 초석이 됩니다. 한마디로 아리스토텔레스가 이용하던 산파술과 같은 개념을 말합니다. 

 

반면, 수사학은 '말을 통한 설득의 기술'입니다. 일종의 주장하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웅변을 떠올리시면 되겠습니다. 이 수사학을 체계적으로 정립한 최초의 사람은 아리스토텔레스입니다. 설득이란 단지 이성적인 논리뿐 아니라, 청자의 감정과 욕망, 화자의 인격과 윤리성까지 포괄하는 궁극적인 소통의 기술이라는 뜻입니다. 

 변증과 수사학은 각각의 방식은 다르지만 논증의 기초가 된다는 점에서 아주 중요합니다.

수사는 웅변과 같이 주장하는 기술이라면, 변증은 그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에 대해 검토하는 과정인 것입니다. 

 

 

2. 논증의 의미

 논증은 토론의 주장들처럼 서로 으르렁 거리는 것이 아닙니다. 공동의 문제를 풀기 위해 주장과 근거를 교환하면서 서로 '검증'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골치 아픈 개인적인 문제로 고민할 때에도 우리는 스스로와 끊임없이 논증을 하고 있습니다. 

'내가 물리 시험에서 100점을 받지 못하면, 의대에 응시할 기회가 없어질 텐데..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아무래도 이번 방학에는 물리 공부만 해야겠다. 그런데 내가 정말 의사가 되고 싶은 것 맞나?'

 

따라서 논증에는 맞상대가 필요합니다.

또, 논증은 이미 완성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관심사를 최대한 충족시키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문제를 풀어 나가는 소통 방식입니다.🤗🤗

 

 

3. 논증으로 얻을 수 있는 것

(1) 합리성

합리적인 것은 어떤 틀에 짜인 규칙이 아니고, 무작정 '옳다'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지난 수천 년 동안 세상이 평평하다는 것도 사람들에게는 합리적인 판단이었습니다. 인식할 수 있는 한계 내에서 합리성이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합리성이 있으려면 자신의 추론을 스스로 되짚어보고 검토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미래의 결과를 가늠할 수 있는 상상력, 자신의 믿음과 근거가 상충될 때 얼마든지 자신의 생각을 바꿀 수도 있는 용기, 모순된 근거를 찾아내려는 의지 등이 필요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내린 결론에서 한발 물러서 평가하는 것을 거부합니다. 그러나 의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비판적으로 생각해야 논증을 잘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합리성은 논증을 수행하기 위한 기초 능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공동체의 유지

이러한 합리성을 표현하지 않는다면, 논리도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나의 주장에 근거를 제시하고, 사려 깊게 논증한다면 공동체 내에서도 신뢰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공동체 안에서 신뢰를 받고 나면, 사람들의 동의를 이끌어 낼 수도 있습니다. 

 

논증은 그만큼 학술 집단과, 전문과 집단의 핵심기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학자, 대학교수 등 많은 사람들이 논증 체계를 구성하고, 동료들과 함께 논증을 다듬어 나갑니다. 

또 자신이 알게 된 내용을 다른 공동체 사람들에게도 알리기 위해, 전문가들은 글로 정리합니다. 

4차 산업혁명을 지나며 우리는 지식에 더욱 의존하고 있으며, 앞으로 논증의 역할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입니다. 

 

(3) 민주주의의 기초

독재자는 논증하지 않습니다. 억지를 부려도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손으로 직접 지도자를 뽑아야 하기 때문에, 논증을 해야 합니다. 

민주주의의 모든 지도자는 우리가 던지는 질문에 대답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논증하고, 토론하는 문화가 더 강화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합리적으로 임하고, 권력과 영향력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실제로 민주주의가 발달할수록 논증은 활발해짐을 알 수 있습니다. 

태국 사람들은 이전과 달리, 동남아시아의 경제와 정치가 발달하면서 더욱 논쟁적이고 대립적인 분위기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비합리적이고 전체주의적이던 사회 분위기에서 논증의 분위기로 발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참고문헌: 조셉 윌리엄스(2008). 논증의 탄생. 홍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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