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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교육

제주 제 2공항 신설에 대한 찬반 토론

by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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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다음에 또 하면 안 돼요?"

"선생님, 이거 진짜 재밌어요!!!"

 

수업 중에 가장 들으면 반가운 말이다.  

어쩌면 이 말을 듣고 싶어서, 수업 연구를 하고 준비를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오늘은 아이들이 어려워할 것이라 생각했던 쟁점 찬반 토론에서 아이들이 생각지도 않은 반응을 보였다. 

참 기쁘고, 고마운 일이다. 

코로나가 앗아가 버린 많은 것들 중에 이런 토론의 기회도 있었을 것이다. 일방향 수업에 지쳐있던 아이들에게 자기들끼리 무리 지어 각자의 의견을 내놓는 것이 신선했나 보다. 

평소 SSI에 관심이 많은 나는 환경 쟁점의 부분에서 제주 2 공항에 대한 찬반이 우리 사회에서 실제로 열렬히 부딪히고 있다는 것을 뉴스에서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를 주제로 수업에 활용하였다. 

 

학습지는 무단 배포, 수정 없이 다운하여 활용 가능하다.

환경쟁점 제주공항.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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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 찬반토론 학습지
제주공항 찬반토론 학습지

1. 찬성 측의 의견

제주 제2공항을 신설하자. 

- 사회에 도움이 되는 공항을 또 하나를 짓는다는데 굳이 그 식물 몇 그루 때문에 그렇게 되는 건 반대입니다. 
- 관광객이 오면 관광객이 물건을 사고하면 우리나라 경제가 더 풍족해지지 않겠습니까? 제주도가 우리나라의 중요한 관광지인 만큼 해외에서 사람들도 몇백만 명씩 몰려오기 때문에 공항 하나로는 부족할 것 같습니다.

- 공항을 지은다면 그것에 많은 요즘 일자리가 부족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그 일자리를 많이 차지할 수 있게 그렇게 공항을 지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공항을 지어야, 다른 나라의 교역 상품이 더 많아지고 그래야 우리 경제가 더 윤택해집니다. 

아무래도 경제적인 가치를 중시하는 입장이 많았다. 

생태 교육을 그렇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공항 건설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과소평가하는 학생도 보인다. 

하지만, 그동안 했던 경제교육의 가치가 무색하지 않게 아이들은 합리적을 선택을 위한 각자의 기준을 뚜렷하게 갖고 있었다. 

 

일자리와 시설 간의 관계, 공항이 일자리 창출에 주는 효과, 무역에 의한 경제 활성화 등에 대해 분명히 이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로 조사할 시간이나, 태블릿 pc를 주지 않았는데 이 정도로 의견을 술술 이야기할 정도면,  제대로 토론을 준비했을 때 정말 좋은 교육적 효과가 예상된다. 

 

2. 반대 측의 의견

제주 1 공항으로 충분한데 뭔 말이냐! 제주 제2공항은 신설하면 안 된다.

- 대한민국은 많은 환경을 파괴하고 있는데 거기에 공항까지 파괴되면은 아니 공항을 만들려고 환경을 파괴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 서울에 나는 일자리가 있고 알바 천국 같은 데 보면 은행원도 있고 그런데 왜 굳이 제주도에 공항까지 가서 힘들게 일해야 합니까?

- 굳이 연료를 많이 사용하는 비행기보다 배를 타고 이동하는 방법도 있다. 

- 공항 건설에서 나오는 쓰레기들과 각종 기기들은 어떻게 하느냐.

우리 반은 공항 건설 반대가 19명, 찬성이 4명 정도로 토론을 시작했다. 

그런데 찬반 토론을 신나게 진행하다 보니, 공항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가진 어린이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찬성이 거의 8명 정도로 두배가 되었다. 

서로의 주장과 근거를 평가하며 들으니, 나름 합리적인 의견에 설득도 되고 생각이 바뀌기도 했던 모양이다. 

 

 

3. 두 입장을 절충하는 의견

싸우지 말자. 타협점을 찾아보자. 

1. 전기로 움직이는 비행기, 전기로 움직이는 배는 어떤가? 다른 나라에서는 수소로 움직이는 비행기도 개발하고 있다. 

2. 제주도 섬에 영향을 주지 말고, '영해 내의' 바다 위에 공항을 위한 간척을 해서 그 위에 공항을 세우자. 

3. 비행기를 더 빠르게 만들어서, 공항이 더 필요하지 않게 만들자.

4. 환경오염이 되지 않는 제주도의 빈 땅을  골라서 거기에 공항을 만들자. 

흥미롭게도 아이들이 이렇게 서로 의견을 주고받다 보니, 절충안도 도출되었다. 

사회 1단원에서 배웠던 '영해'의 개념을 이렇게 잘 사용할 줄은 몰랐다. 이럴 때 정말 교사로서의 자긍심이 느껴진다. 

간척을 해서 새로운 땅에 공항을 세우는 건 나도 생각 못했던 지점이었다. 물론 경제적, 환경적 가치를 따지면 효과적이지 않을지라도, 주어진 제주도의 환경에 최대한 해를 끼치지 않는 여러 방안들을 생각해 보았다는 데 의의를 두고 폭풍 칭찬을 해주었다.  빠른 속도의 비행기를 개발해서 환경 오염도 줄이고, 공항 필요성도 줄이자는 이야기도 신선한 절충안이었다. 

 

수업 시간이 거의 끝나가는데도 아이들은 의견 내기를 멈추지 않았다. 

다음에 이런 수업을 또 꼭 다시 하자는 약속을 받아내는 아이들. 다음엔 어떤 쟁점을 가지고 와야 할지 고민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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