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는 그 생김새와 냄새만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혐오감을 줍니다. 저도 어느 날 우리 반 홍콩 야자 화분에서 발견된 곰팡이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그런데 이 흙에 생기는 곰팡이는 무조건 해로운 것이 아니라고 해요. 물론 우리가 곰팡이 핀 음식을 먹거나 눈에 들어가게 되면 문제가 되겠지만요. 오늘은 이 흙의 곰팡이에 대해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1. 곰팡이는 유기물 분해 중
유기물, 즉 거름 성분이 전혀 없는 흙이라면 곰팡이가 피지 않을 것입니다. 흙에 적당히 덜 발효된 퇴비와 수분이 있기 때문에 곰팡이가 생긴다고 합니다. 이 곰팡이는 미생물의 '분해자'이기 때문에 덜 분해된 유기물을 잘게 쪼개 주고 있다는 것이죠. 이 분해 역할이 다 끝나고 나면, 곰팡이는 슝 하고 사라진답니다. 결국, 곰팡이는 식물을 죽이는 게 아니라 오히려 돕고 있는 것입니다.
오히려 생거름(닭똥 등)을 주면, 식물은 거기서 발생된 가스로 공격을 받는다고 합니다. 이 생거름에 들어 있는 나쁜 세균이 있을 수도 있고요. 그런데 곰팡이가 필 정도로 흙이 잘 숙성되었다는 것은, 발효가 잘 되었다는 뜻이기도 하답니다.
2. 분갈이한 흙 때문에 발생
저희 반 화분은 분갈이를 했는데, 이 분갈이한 흙 안에 상토라는 거름이 들어있었습니다. 이 중에서 완숙이 되지 않은 거름이 곰팡이에 의해 마저 발효되고 있는 것이죠. 유기물은 화학 비료 성분 외에도 식물에게 좋은 영양분을 듬뿍 제공해준다고 하니, 곰팡이가 미운 존재만은 아닌듯합니다.
3. 그래도 곰팡이가 보기 싫다면?
곰팡이가 보기 안 좋아서 그렇지, 식물에게 유익하다는 건 알았습니다. 그래도 없애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새롭게 분갈이를 하거나, 에탄올을 물에 타서 스프레이로 뿌려주면 됩니다. 비율은 1:11 정도입니다.
에탄올이 없다면 과산화수소수를 이용하면 됩니다. 다이소에 가면 아예 분무형으로 나와 있어서, 에탄올처럼 막 물이랑 섞고 그럴 필요도 없답니다. 천 원 밖에 안 합니다. 뿌려주실 때는 식물에 절대 직접 닿지 않게 유의하시고요!
그런데 아마 흙 자체의 문제이기 때문에 뿌려줘도 다시 곰팡이가 올라올 가능성이 큽니다.
이럴 때는, 햇볕이 잘 드는 곳에 흙을 건조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햇볕에 문제가 없다면, 환기 문제일 수 있으므로 확인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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