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단 두 번 만나는 우리 반.
목요일과 금요일엔 아이들이 등교를 합니다.
만나서 반가움을 표시하고 아이들이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제 몸무게입니다.
2021.04.09 - [금융교육] - [금융문맹탈출]#4-4. 선생님 몸무게(TMI) 투자 회사 장부 양식 (3월 넷째 주)
허허.
예전에 포스팅한 바와 같이 제 몸무게 0.1kg이 수익률 10%를 나타냅니다.
제 몸무게를 수익판에 매일 기록하고
그에 따른 수익률을 계산하는 친구가 전담으로 한 명 있어요.
정말 기특하게도 하루도 빼지 않고, 나름대로 복잡한 계산을 마다하지 않고 합니다.
그 친구가 수익판에 글씨를 쓰고 나면,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듭니다.
"힉, 또 찌셨어!!!!"
"우와, 나 올랐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막상 투자 장부를 보면, 투자를 하는 아이들이 생각보다 없습니다.
"이상하네, 왜 이렇게 투자를 안 하지?"
월급을 많이 주든 적게 주든
아이들이 예금 은행만 활용하고
투자하려 들지를 않는 겁니다.
초기에 투자를 시도해본
일단 호랑이 등(?)에 올라탄 소수의 아이들만
"아싸, 신난다. 또 올랐네~~~~"
하면서 좋아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제 몸무게는 연일 빨간색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문제는 우리 학교 급식이 너무 맛있다는 것입니다.
약 한 달 전부터
"선생님 이제부터 다이어트할 거야"
몇 번의 다짐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 다짐은 공수표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수익 현황의 빨간색이 나타내는 것처럼
계속 빨강으로 치솟고 있습니다.
제 몸무게는 전혀 조정받을 생각을 하지 않고 있네요.
전 이것도 모르고
아이들이 그냥 주식에 관심이 없다고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멀티 넘버링도 사고
주식에 대해서도 공부시키고
자본소득과 근로소득의 차이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부동산 공부까지 시켰는데
왜 투자를 안 하니.....
하고 속으로 부글부글 하고 있었는데...
문제는 저였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한 명의 아이가 진지하게 심각한 얼굴로
"선생님, 근데 저 진짜 투자하고 싶은데
살 좀만 빼주시면 안 돼요??"
라고 물었습니다...........................
최선의 공손함을 가지고
하... 오늘부터 맥주 끊습니다.
아, 치킨도 끊어야 되겠군요.
내년부턴 제 몸무게로 안 할래요....... 흐엉
'금융교육'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금융 문맹 탈출] #25. 글로벌 무역주간-다른학교와 물품을 사고 팔기(1)상품 홍보글을 올리다. (0) | 2021.06.25 |
---|---|
[금융 문맹 탈출] #26. 인플레 대신에 기부한 돈으로 재단을 만들다! 오삼불고기 YS재단 이사장 취임 (0) | 2021.06.25 |
[금융 문맹 탈출] #23. 금융교육으로 교실을 잇는 금교잇을 소개합니다! 우리반 기자의 활약(기사문 쓰는 방법) (0) | 2021.06.22 |
[금융 문맹 탈출] #22. 친구들의 흑기사를 자처한 심부름 서비스 사업 이야기-알바몬 아니고 알바별! (0) | 2021.06.11 |
[금융 문맹 탈출] #21. 수학 문제로 방탈출을 한다? 나보다 우리 애들이 더 낫네....하하 (0) | 2021.06.1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