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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교육

이제는 아이들이 슬프지 않도록! 구피를 어항에서 잘 키우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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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팅에서는 학생들이 닥터 피시를 보내주는 장례식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닥터 피시에 이어서 우리 반 어항을 채운 안주인은 '구피'입니다. 

이번 주 주말에 이마트에 가서 네 마리의 암컷을 데려왔는데요. 

네 마리 모두 임신을 한 상태였어요. 구입하고, 카드 결제할 때만 해도 분명히 4마리였는데.

 

있었는데요, 불어났습니다.

 

4마리가 다 새끼를 낳아서, 글쎄 20마리가 넘게 늘어났더라고요. 

나름 마트에서 저희 집으로 이동하는 동안 스트레스를 받은 건지, 아니면 산달이 된 건지 숨풍 숨풍(?) 잘 낳더라고요!

심지어 낳는 장면도 제가 목격했습니다!!! 똥인 줄 알았던 게 눈 두 개 달린 아기 구피더라고요!!!!

자, 그럼 흥분은 가라앉히고, 이 새끼 구피들과 어미 구피들을 어떻게 하면 잘 키울 수 있을지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학생들에게도 조사해 오라고 했는데, 제가 이 친구들에게 더 배워야 할 거 같아서 미리 정리해두려 해요.

 

1. 구피란 어떤 친구일까?

구피는 송사리 목의 한 종류입니다. 암컷이 6cm, 수컷이 3cm로 더 작습니다. 수컷이 암컷보다 화려한 색을 가진다고 해요. 

난태생이라고 해서, 알을 낳는 게 아니라 새끼를 뱃속에 품고 있다가 낳는 종류입니다. 

구피는 키우기 쉽고 번식력이 매우 강한 종류입니다. 그래서 초심자들이 키우기 쉬운 물고기로 꼽히지요. 

수명은 2년에서 5년까지입니다. 아마 지금 태어난 새끼 구피들은 5년까지 살 수 있겠죠?!

 

 

2. 구피 키우기에 꼭 필요한 두 가지

구피가 사는 물과 어항뿐 아니라 필요한 두 가지가 더 있다고 해요. 

여과기와 히터가 필요합니다.

첫째, 수조 속의 구피가 낳는 배설물, 점액질 등을 걸러주는 장치가 바로 여과기입니다. 

이 물질들은 자연적으로 산소를 소모하고, 구피에게 해로운 질소 화합물을 만들어요. 그런데 이걸로 인해 구피는 숨이 막힐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정수기 물을 넣어주면 절대 안 된다고 해요. 전 뭣도 모르고 끓인 물이나, 정수기 물이 좋다고 생각했는데요. 정수기는 유익균을 걸러내는 필터가 있어서 좋은 균까지 다 걸러버린다고 합니다. 

 

아직 저희 어항에는 치어들이 너무 어려서...:( 여과기에 치어가 딸려 들어가는 불상사도 있다고 하니, 여과기는 좀 보류해야 할 것 같아요~ 그 사이에 물을 좀 더 부지런히 갈아줘야겠어요. 

 

둘째, 구피는 냉수성 어종이 아닙니다. 그래서 수온이 너무 낮아지는 겨울철에는 활동이 위축될 수 있습니다.

22~32도 사이에서 지내기 때문에 어느 정도 미지근한 물이면 됩니다. 그래서 겨울에만 히터 근처에 두어도 될 것 같습니다. 온도가 또 너무 높으면 수질관리가 어려워지니까요 :(

 

이 외에도, 산소를 넣어줄 여건이 안되면, 바이오 샌드라는 제품도 있다고 합니다. 인위적으로 물 안에 산소를 넣는 약품을 뭉쳐놓은 겁니다. 

그걸 구입하지 않는다면 수경재배 가능한 개운죽, 스킨답서스 같은 식물들을 넣어주면 좋다고 해요. 

 

 

3. 구피의 이상행동 체크하기

  • 수면 위쪽으로 자꾸 올라온다?- 배설물들이 내뿜는 유독가스에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입니다. 
  • 구피가 점프해서 물밖로 나온다?- 구피가 놀라서, 혹은 물 온도가 맞지 않아 그럴 수 있습니다. 그래서 뚜껑 있는 어항이 필요합니다. 
  • 어미가 아기 구피를 자꾸 잡아먹는다? - 수초를 설치해 주세요. 체구가 작은 아이들이 숨을 수 있는 은신처가 됩니다. 또, 다 큰 구피가 스트레스 상황일 수 있으니 먹이나 수질에 신경 써 주세요. 
  • 배가 불러서 뒷배 모양이 L자로 각이 졌다? - 배속에 아기 구피가 꼬물꼬물 자라서 곧 태어날 때가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생명체를 키우는데 아이들의 정서에 좋다고들 하는데요. 

제가 며칠 지켜보면서 느끼는 건, 어른의 정서에도 좋다는 겁니다. 이 작은 생명체가 살겠다고 오물조물 입을 움직이는 게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 없어요. 

조그만 치어들도 살아보겠다고 먹이를 찾아 먹고, 쪼개 먹고, 바삐 헤엄치고 다닙니다. 아이들과 함께 잘 키워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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