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고 답답한 아이, 혹시 ADHD? 발달지체? 느릴뿐입니다-경계선 지능이란 무엇일까?

 경계선 지능 아동과 청소년은 인구의 약 12~14%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 아이들은 학교 생활에서 학습, 또래관계, 규칙의 준수 같은 적응에 어려움을 느낍니다. 일상생활의 여러 다양한 상황에서도 어려움을 겪지요. 이처럼 특별한 지도와 배려가 필요함에도, 그저 '말썽쟁이', '답답한 아이'로 취급되어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은 이 경계선 지능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경계성 지능이란?

 경계성 지능은 표준화 지능검사를 실시했을 때, IQ 70~85 사이에 속하는 아동들로 정의합니다. 단, 심리적 상태나 환경조건에 의해 ‘평균 하’ 정도의 지능지수임에도 불구하고 IQ 80~85 정도로 낮게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러므로, 실제로는 IQ 70~79 사이의 지능을 나타내는 경우를 경계선 지적 수준이라고 말합니다.

 

  경계선 지능을 가진 아동들을 열심히 지도한다면 평균 수준의 인지능력을 가질 수도 있다는 데 주목해야 합니다. 반대로 경계선 지능을 가진 아동(특히 낮은 수준의 경계선 지능)을 방치하면 지적장애 수준으로 인지능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보통 경계성 지능은 ‘발달지체’, ‘언어발달지체’, ‘언어장애’, ‘자폐적 특성’, ‘ADHD’ 등으로 오해받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부모는 아주 나중에서야 이 아이가 ‘느리게 성장하는 아이’라고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아이는 상처 받고, 이상한 아이라고 낙인찍힐 수도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2. 경계선 지능의 특성이 뭘까요?

 그렇다면, 경계선 지능이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관찰하고, 이에 적절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아래 표와 같습니다.  

인지적 특성	- 주의집중 어려움 - 저조한 기억능력(주의 집중 어려움 → 대충대충 기억, 기억책략의 부족) - 복잡한 인지과제에 대한 부담감(복잡한 생각 싫어함 → 산만해짐) - 개념 학습과 추상적 사고의 어려움(쉬운 설명, 구체적 사례, 실물 제공) - 전략적인 문제해결력(보드게임, 놀이, 문제 해결 능력) 부족(주의집중 ×, 복잡한 사고 × → 상황에 적절한 전략 ×)
정서적 특성	- 미숙한 정서적 욕구(아이같음) - 위축(잘 토라지고 서운한 마음을 느낌) - 다른 사람들을 쉽게 수용하고 이해하는 태도 - 우울감(주변의 부정적인 시각으로 자존감 하락) - 공격성(낮은 자존감과 방어적 태도) - 충동성(인지적 한계와 관련, 주변에 대한 정확한 인식 ×, 전략적 문제해결력 × → 당황, 허둥지둥 → 상황에 적절하지 않은 태도, 충동적인 판단)
의사소통 및 사회적 특성	- 어휘력 부족(주의력, 기억력 부족 → 어휘 학습 어려움) - 언어이해력에 비해 언어표현력 부족함(“몰라요” 의견을 말로 표현하길 어려워 함) - 부족한 눈치, 사회적 기술의 부족(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어 하는 마음이 큼. 사회적 기술은 경험을 통해 향상될 수 있음)

 

  또한 경계성 지능은 비슷한 학습장애, 학습부진, 지적장애, ADHD와는 미세한 차이가 있습니다.  경계선 지능은 학습장애와 다르게 특정 영역이 아니라, 모든 학습 영역에서 낮은 학습 능력을 보입니다. 그리고 학습 부진과는 다르게, '신경정보처리적 과정'에 대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학습 부진처럼 정서적, 행동적 문제 자체가 원인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또, 경계성 지능은 장애 아동이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학습, 또래 아이들과 관계 유지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만 빼면 다를 것이 없습니다. 

학습장애	경계선 지능
- 지능은 정상 범주이나 읽기, 쓰기, 수학과 같은 특정 영역에서 학습의 어려움을 느낌. - 기본적인 신경정보처리과정상의 결함. 고차원적 사고능력에서는 큰 어려움을 보이지 않음.	- 기본적인 신경정보처리과정의 어려움, 추상적 사고나 논리적 사고에 큰 어려움. - 모든 학습 영역에서 낮은 학습 능력을 보임
학습부진	경계선 지능
- 지능은 정상이나 불우한 환경이나 불행한 가정환경에서 비롯되는 정서적 문제, 습관 형성이나 학습 지도 방식의 문제에서 비롯되는 행동적 문제가 원인	- 신경정보처리적 과정에 대한 특별한 접근 요구 - 낮은 인지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도움 필요
지적장애	경계선 지능
- 표준화 지능검사 평균보다 2표준편차 미만(IQ 70미만) - 장애 아동으로 분류	- 장애아동으로 분류 × - 학습, 또래들과 관계 유지에 어려움을 느낌
ADHD	경계선 지능
- 주의력 부족, 산만, 과다활동, 충동성 - 뇌의 기질적인 문제, 유전적 소인이 원인(낮은 지능이 주된 원인이 아님)	- 낮은 지능으로 인해 주의 산만함

 

 

3. 경계성 지능은 왜 발생할까요?

 첫째, 출산 과정에서의 손상 및 질병 때문에 발생합니다. 예를 들면 근시, 약시, 난청, 코, 편도선의 이상 같은 질병으로 주의력 지속에 어려움이 생겨, 이것이 지적 발달을 저하하는데 작용한 것입니다.

 둘째, 유전적 요소입니다. 부모의 지능과 큰 상관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부모가 지적장애 혹은 경계선 지능인 경우, 이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셋째, 가정환경 때문에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방임이나 무관심에 처했을 때에 경계성 지능으로 판정받을 수 있다는 것은 부모나 교사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그럼 경계선 지능으로 판정받은 아동의 지능은 과연 향상될 수 있을까요? 

 

 네, 답은 그렇습니다. 적절한 교육, 훈련을 통해 경계선 지능을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지능지수라는 수치의 변화보다는 아동들이 겪는 부적응의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지여야 합니다. 극복을 한다면 일반 학생들처럼 충분히 생활할 수 있는 아이들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사와 부모들이 경계선 지능에 대해 잘 알고, 이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제공해야 합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이 경계성 지능 아이들이 구체적으로 성장 과정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 부모님께서 파악할 수 있는 행동의 힌트들을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문헌:

경계선 지능을 가진 아이들(박찬선, 장세희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