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금융교육

기부를 가장 효과적으로 가르치는 방법

by _❤
반응형

제가 경제교육으로 교사 연수를 시작하면서, 스스로와 약속한 게 있었어요. 

반드시 이걸로 얻게 되는 수익 중 일부는 학급경영에, 또 일부는 기부로 꼭 사회에 환원하자는 거였죠. 

2022.01.14 - [금융교육] - 고학년 학급 화폐 경영, 신학기 준비를 위한 2시간 모임을 안내합니다.

 

고학년 학급 화폐 경영, 신학기 준비를 위한 2시간 모임을 안내합니다.

고학년 맡으신 선생님!! 신학기 준비를 위한 학급 화폐 경영 연수를 필요 자료와 함께 제공하려 합니다. 선착순으로 하는 것이라 곧 마감될 예정입니다! 1. 일 시: 2022.01.19 (수) 15:00 ~ 16:30 2. 이 모

schoolforkids.tistory.com

특히나 아이들에게 내가 기부를 가르치기 위해서는, 내가 직접 해보고 그 기쁨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었어요. 경제교육의 6단계 중에서 가장 최종의 단계이자, 이 학급경영방식의 목표는 바로 기부입니다. 파이를 여러 사람이 나누어 먹기 위해서는 그 파이를 일단 키우자는 게 자유시장경제의 기초이니까요.

 

1. 왜 기부가 중요할까?

전 세계 인구의 단 0.3% 정도에 지나지 않는 유대인, 이들은 어떻게 세계 70%가 넘는 부를 갖게 되었을까요?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스티븐 스필버그, 마크 저커버그 등 최고의 부자들이 가장 많이 하고 있는 것 또한 '기부'입니다.

 

유대인들은 어린 자녀에게 2개의 저금통을 선물하는 전통이 있다고 해요. 

하나는 저축을 위한 저금통이고요, 

다른 하나는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위한 자선 박스로, 일명 '프시케'라고 불리는 저금통입니다.

유대인 자녀들은 하루에 수시로 프시케에 동전을 넣습니다. 

매일 아침 기도하기 전에 동전을 넣는 것이 습관이지요. 이렇게 아이들이 태어나 가장 먼저 시작하는 자선행위이자, 평생의 자선 습관을 저금통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얼마나 많이 하느냐 하는 그 액수보다 이 프시케에서 중요시 여기는 것은 '얼마나 정기적으로 하느냐'입니다. 

한 번에 모아서 하는 기부보다도, 매일 숨 쉬는 것처럼 하는 것이 우리의 손을 '베푸는 손'으로 만드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유대인의 교육철학에서 '자선행위'는 불쌍한 이들을 돕기 위한 행위가 아닙니다. 

그저 스스로의 필요에 의해서, 절대 버릴 수 없는 의무이자, 당연한 것이라고 합니다. 

모든 계명을 합친 것보다도, '자비'라는 덕목은 가장 중요하다고 해요. 자선을 '체다카'라고 부르며, 이것을 정의의 문제로 봅니다. 돈뿐 아니라 인간이 갖고 태어난 재능, 자원봉사, 전문성 들도 모두 체다카라는 자선이 될 수 있어요. 누구나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것인 거죠. 

이러한 건강한 가치관은 부의 축적과 나눔이 결국 같은 것임을 보여줍니다. 

나눔을 실천하며, 저축도 함께 쌓아가고, 베풀면서도 받는 이를 배려하는 법을 알아가는 것입니다. 

 

 

2. 자선(체다카)의 레벨(단계)

  • 가장 낮은 것: 마지못해 주는 것
  • 적지만 기분 좋게 주는 것
  • 상대가 요구한 후에 주는 것
  • 상대가 요구하기 전에 주는 것
  • 받는 사람이 당신을 알 때 주는 것
  • 당신은 받는 이를 알지만, 받는 이는 당신을 모르는 상태에서 주는 것
  • 받는 이와 주는 이가 서로 모르지만 주는 것
  • 가장 높은 단계의 자선: 받은 이가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

 

3. 가장 높은 단계의 자선 방법, 교사가 직접 실천하기

 지난해부터 저는 소액이지만 시각장애인협회 기부를 시작했고, 올해는 또 다른 방법으로 기부할 곳을 찾고 있었습니다. 

특히 받는 사람이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단체, 가장 투명하게 지원금을 운영하는 단체가 어디일까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그러던 중 유니세프를 알게 되었어요!!! 물고기를 잡아주는게 아니라, 잡을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도록 학교를 많이 세우지요. 기초 보건에도 엄청 신경 쓰고요. 

 

더군다나 최근 정기 후원인에게는 '유니세프' 후원자임을 나타내는 기념품 팔찌도 제공해주더라고요.

절대 팔찌가 예뻐서 정기 후원하는 것 아님...(조금의 영향은 없다고 볼 수 없음...)

 

되도록이면 기부에 있어서는 강요하지 않는 게 맞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저는 사실 어렸을 때, 

"왜 선생님은 크리스마스 씰을 안 사시지?" 하는 궁금증을 갖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신용카드 들고, 아이들 보는 앞에서 후원 사이트를 켰습니다. 

왼손이 하는 것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씀처럼, 모르게 하고 싶었지만 어쩔 수없이 들키는 거죠.☺

아이들이 "선생님, 뭐하세요?"라고 물어봅니다. 

"앗,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기부를 좀 하려고!"

 

그럼 저는 평소의 저의 철학을 스르륵 이야기합니다.

"물론 너희더러 이걸 지금 꼭 하라는 건 아니야. 하지만 선생님은 여러분이 언젠가는 선생님이 한 기부를 기억하고, 작은 돈이나마 나눌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라는 말을 덧붙이면서요. 

 

 

유니세프 정기 후원 완료!
유니세프 정기 후원 완료!

https://www.unicef.or.kr/donate/?moduleCode=00000021&trackcode=21team_page1 

 

https://www.unicef.or.kr/donate/?moduleCode=00000021&trackcode=21team_page1

 

www.unicef.or.kr

 

정기적인 후원이 기관의 예산을 세우는데 큰 도움이 되겠지만, 일시적 후원도 영양부족에 시달리는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된다고 합니다. 

 

저는 일명 개발도상국의 빈곤 포르노처럼, 불쌍한 아이들로 세계 저편의 아이들을 보여주는 게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았어요. 

저들을 보며, 반면교사 삼아 "너희가 얼마나 행복한 줄 아니? 감사한 줄 알아라." 같은 뉘앙스로 말했던 저의 과거도 반성한 적 있지요. 

큰 시각에서 보면, 우리와 그들은 결코 분리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기부는 체다카의 철학에서 알 수 있듯, 불쌍한 이들을 위해서 해주는, 도와주는 선의가 아니라, 정의여야 하니까요..

한 달에 한번 치킨값이지만, 누군가의 일생이 이걸로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니 엄청 뿌듯하네요. 

아이들의 기억에도 저의 기부가 스치듯 안녕.... 이 아니라 조금의 따스함으로 남았으면 합니다!

모두 행복하셔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