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금융교육

[진로경제교실] 까페 창업에는 얼마나 들까?

by _❤
반응형

지난 포스팅에서 공유해 드렸던 음료 레시피를 발전시킬 시간이 되었습니다. 저희 학교 6학년 창업 동아리 학생들과 오늘은 흥미로운 수업을 했어요. 이번학기 마지막 수업이었는데요. 다섯 명이 넘는 아이들이 지난주에 이어서, "선생님, 오늘 수업 정말 재미있었어요." , "선생님, 이런 거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등 평소에 잘 듣지 못했던 칭찬을 마구 해주고 하교하더라고요. 감동받았습니다. 선생님들도 꼭 한번 해보시라고 소개해 드립니다.

 

2023.10.11 - [금융교육] - [진로경제교실] 우리 반 스쿨카페, 레시피를 개발해 볼까?

 

[진로경제교실] 우리 반 스쿨까페, 레시피를 개발해볼까?

한 달에 한 번씩 우리 반을 찾아오는 귀여운 꼬마손님이 있습니다. 바로 창업 동아리 아이들인데요. 5~6학년으로 구성되어 창업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고 있어요. 오늘 제가 준비한 콘텐츠는 이

schoolforkids.tistory.com

수업의 동기 유발은 '장사의 신' 유튜브였습니다. 가끔 보면 영상 중에서는 수위가 좀 과한 부분들이 있는데, 이 부분은 미리 선생님들께서 영상을 보신 후에 어느 정도 거르는 것이 필요해 보여요. 아니면 백종원의 골목식당도 좋고요. 이 수업의 목표는 아이들에게 '창업이 결코 쉽지 않다'는 걸 직접 겪어 보게 하는 것이었어요. 😉 무턱대고 창업해서는 안된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책을 창업에 대한 주제로 냈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창업교육에 더더욱 신중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공부보다 엉뚱한 헛바람, 사업바람이 든 것처럼 행동해서는 안되지요. 가끔은 누군가의 인생에 어떤 영향력을 미치는가에 대한 압박감이 크게 다가올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현실에 가까운 시뮬레이션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습니다. 제품 개발부터, 창업 비용 계산, 판매, 홍보, 결산까지도요. 

 

1. 학생들의 다양한 음료 레시피

다음은 학생들이 각자 만든 다양한 음료 레시피입니다. 학습지는 예전에 올려드리는 포스팅에서 다운로드하실 수 있습니다.

2023.10.11 - [금융교육] - [진로경제교실] 우리 반 스쿨카페, 레시피를 개발해 볼까?

 

[진로경제교실] 우리 반 스쿨까페, 레시피를 개발해볼까?

한 달에 한 번씩 우리 반을 찾아오는 귀여운 꼬마손님이 있습니다. 바로 창업 동아리 아이들인데요. 5~6학년으로 구성되어 창업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고 있어요. 오늘 제가 준비한 콘텐츠는 이

schoolforkids.tistory.com

 

그냥 음료 레시피만 만드는 것이 아니고, 이것이 반 친구들에게 판매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이왕이면 음료의 사진도 먹음직스럽게 그리는 것이 과제였어요. 😊 단순 과제가 아니라 실제 판매된다고 하니, 학생들이 더 열심히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조합으로는 다음 예시가 있었어요. 

  • 초코 딸기 토핑
  • 우유 고구마 음료
  • 다이어트 버블티
  • 샤인머스켓+사과= 샤과 음료수

학생들이 개발한 다양한 음료 레시피학생들이 만든 다양한 음료 레시피
학생들이 만든 다양한 음료 레시피

 

2. 창업에 필요한 비용 계산하기

학생들은 각 음료 1잔에 필요한 비용을 계산했어요. 여기에는 인건비, 재료비, 광고비, 임대료 등이 들어갑니다. 

  • 1일을 기준으로 설정했습니다. 일수가 많아지면 비용이 너무 많아지더라고요. 
  • 인건비는 2023년 기춘 9000여 원인데요. 그래서 시급, 1시간당 9000원으로 책정해 주었습니다.
  • 냉장고, 제빙기 등 음료 제작에 필요한 기본 비용은 계산에 넣지 않았어요. 오로지 음료에 직접 들어가는 직접적인 재료비만을 포함하였습니다.
  • 카페에서 많이 본 게 있었던 아이들은 R(regular) 사이즈와 L(large) 사이즈로 구분하여 판매했어요. 그냥 보던 대로 사이즈를 책정한 게 아니라, mL와 같은 부피 단위도 기재한 학생들이 있었어요. 정말 기특하죠? 😁
  • 학생들은 음료에 들어가는 재료가 가장 싼 오픈 마켓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 L(리터) 당 얼마인지, g(그램) 당 얼마인지 서로 비교해 가면서 토의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참 귀여웠습니다. 딸기가 지금은 제철이 아니라 비싸다고 하더라고요. 😍
  • 처음에는 자리별로 제가 임의로 임대료를 설정했어요. 그랬더니 너무 비용이 많이 나오더라고요. 이 부분은 아이들과 지가, 부동산에 대해 공부를 했는지 여부에 따라 넣을지 말지를 결정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광고비도 책정했습니다. 다만 광고의 종류, 금액 등을 제가 정해주지 않았습니다. 태블릿 pc를 주고, 직접 광고 비용이 얼마인지 등도 학생들에게 찾아보게 했어요. 

학생들의 비용 평가
학생들의 비용 평가

 

 

3. 음료 발표하고, 창업의 결과 반성하기

  • 학생들은 한 명씩 나와서 자신의 음료를 발표합니다.
  • 음료의 맛, 모양, 재료 등을 공개하면서 동시에 발표자는 음액 1잔의 가격도 공개합니다.
  • 음료에 대해 알게 된 전체 학급 학생들 중에서, 이 음료를 구매할 사람만 손을 듭니다.
  • 손을 든 학생의 명수와 1잔당 음료의 가격을 곱하면, 이 창업에서 얻게 되는 매출(수익)이 나옵니다.
  • 내가 들었던 비용과 매출(수익)을 비교합니다.
  • 창업의 결과 남게 된 순이익을 계산합니다.
  • 순이익이 가장 높게 된 친구의 경우, 어떻게 이익을 남길 수 있었는지 질문합니다.
  • 내 창업이 성공했는지, 실패했는지를 반성하고, 어떤 점이 부족했는지 서로 의견을 나눕니다.

창업의 결과 반성하기
창업의 결과 반성하기

 

4. 숨은 고수가 있었다! 체리스무디 이야기

수업 도중, 훌륭한 학생의 에피소드도 있었어서 소개합니다. 

A 학생의 이모는 카페를 운영하시고 계십니다. A학생은 공교롭게도 이전에 이모의 카페에 메뉴를 제안한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바로 체리 스무디였습니다. 그런데 그때는 체리가 너무 빨리 상해서 손해를 많이 봤다고 해요. 메뉴도 얼마 안 가 철회했고요. 우리 창업 교육에서는 아주 값진 경험이죠?

 

그런데 이 창업 동아리에서 또 음료를 개발해 보라는 과제를 받게 된 거죠. A 학생은 나름대로 고민을 꽤 해본 것 같습니다. 그 결과, '체리를 잼으로 만들자!'라는 결론을 냈습니다! 잼은 설탕에 절이기 때문에, 체리가 금방 상하지 않겠죠? 당도도 조절이 되고요! 😃

 

A학생은 이 수업 내내 눈빛을 아주 반짝이며 집중해서 들었습니다. 이번에 쨈으로 만든 체리 스무디는 다른 카페에서도 실제로 판매하지 않는 독특한 제품이기도 하죠. 그래서 학급 학생들이 많이 구매 의사를 보여주었습니다. A학생은 흥미롭게도 순이익이 20만 원 넘게 되었습니다. 😁 

A학생이 만든 체리 스무디

 

수업을 끝내며, 저는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생각보다 순이익이 플러스인 친구가 소수였습니다. 좌절하는 학생의 기색도 역력하게 느껴졌어요.

"오늘 너희가 한 것은 단순한 창업 경험이 아니다.

너희 모두가 미래에 카페를 운영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익이 마이너스일 수도 있고, 플러스일 수도 있겠지?

분명한 건, 창업이 결코 만만하거나 쉬운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것들도 계산해 보지 않고, 함부로 창업해서는 안된다.

 

하지만, 여러분이 오늘 배운 '문제 해결의 경험'은 

여러분이 취직을 하든

창업을 하든

연구를 하든

누군가를 가르치든

값진 경험이 될 것이다."

 

정말로 값진 경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아이들의 삶에 꼭 필요한 경험이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