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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2021.05.27- 교사 유튜버, 브이로그 이슈에 대해 드는 생각

by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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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수업이 끝나고 곧바로 또 다른 줌 연수를 들으러 다시 줌을 켭니다. 

주말에는 영상편집을 위한 프리미어 프로를 배우기 위해서, 또 집콕 예정입니다.

이성친구와 데이트를 하거나, 넷플릭스를 보면서 하루를 타임킬링하며 보낼 수도 있는데도 제가 스스로 배우기를 선택한 것입니다. 그래서 가끔은 힘들 때도 있지만, 관성으로 하는 것 같습니다.

 

 

1. 교사 브이로그에 대한 논란

그런데, 사람들이 브이로그를 만드는 선생님들에 대해 날선 댓글을 남기는 것을 봅니다. 

저 글들이 혹시 나를 향한 생각들은 아닌가, 갑자기 겁도 덜컥 납니다. 

문득 내가 만드는 교수학습자료보다 더 중요한 건, 아이들과의 눈맞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단 한사람도 낙오하는 아이, 마음이 상처받는 아이, 지치는 아이가 생기지 않도록

늘 아이에게 한발짝 더 다가가고 귀 기울여주는 그런 선생님이 되어야 할텐데. 나는 과연 잘 하고 있나?

 

 

2. 교사 컨텐츠의 본질에 대하여

열정 가득한 선생님들의 연수를 들으며, 

내가 하고 있는 일의 본질을 다시금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오늘부터는 아주 짧더라도, 하루하루 스스로를 성찰해보는 일기를 써 보려 합니다. 

 

오늘은 단톡방을 우리가 만들지 않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어보았습니다.

우리 오삼불고기 반은 하나의 큰 배에 타서, 노를 저으며 조금씩- 아주 조금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부턴가 배가 앞으로 나가지 않는 겁니다.

 

이상해서, 노도 바꾸어보고, 돛도 바꾸어 달아보고, 배 표면을 옻칠해 보아도 나아가질 않아요.

발버둥쳐서 목이 터져라 외쳐도 아무도 제 말을 들어주지 않는 느낌이랄까요. 

 

배에 구멍이 나서, 물이 스며들어서 

창고에 있는 감자가 바닷물에 젖어 썩고 있는줄도 모르고

그냥 앞만 보며 달려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배는 폭풍우는 물론이고, 조금만 파도가 쳐도 난파되고 가라앉을 겁니다. 

 

내가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을 만들어 보겠다고, 이것 저것 하면서

정작 아이들의 마음은 살펴보지 못하는 건 아닌가 늘 성찰해야 할듯 합니다.

 

 

3. 앞으로의 방향

교사 브이로그에 대한 비판 중에 달게 받아들여야 할 부분이 분명 있습니다.

(물론 저는 제 얼굴 공개를 꺼리기 땜에 브이로그를 해본 적은 없습니다...)

아마도 사람들이 우려하는 것은 교사가 하는 일의 본질에 관한 것일지 모릅니다. 

그리고 교사의 컨텐츠 제작자로서의 능력을 인정 받는 것은 이 본질에 기초해야 할 겁니다. 

교사는 분명히 컨텐츠에 전문성이 있습니다.

앞으로는 국정 교과서도 사라지고, 검정 교과서로 모두 바뀝니다. 

더 나아가서 저는 이제 교사 중심의 컨텐츠가 수업의 내용이 될 것이라 봅니다.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요)

지금의 비난과 조롱들이 쏙 들어갈 수 있도록, 진심과 전문성에 기초한 자료들을 끊임없이 만들어가고,

선생님들과 공유해 나가고  확장시켜 나가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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