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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2021.05.28(금) 교사의 배터리를 채워주는 아이들- 감사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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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의 배터리는 누가 채워 주나

  • 어제는 아이들에게 저의 배터리가 16% 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이야기할 때는 보통 비유를 많이 사용하는데 그날은 유독 힘든 날이었습니다.
  • 왜냐하면 아이들이 숙제를 4명밖에 해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피꺼솟....)  25명 중에 4명... 백분율로 나타내면 16%.. 아이들에게 실망한 기색을 내비치면서 숙제를 해 오는 것이 자신의 양심을 지키는 일이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을 존중하고 믿고 있는 선생님이 크게 실망했다고 말했습니다.

 

  • 그리고 오늘, 아이들은 저의 기운 빠진 모습을 보면서 약간은 의도된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 일단 숙제는 아주 잘해 왔습니다 수업에도 열심히 참여하고 반응도 아주 잘해 주었죠. 그리고 평소 제가 청소를 강조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인지 대청소에도 정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줬습니다.
  • 새하얗던 물티슈가 새까매지도록 창틀을 닦고 시키지 않은 것까지 먼지를 찾아내더군요. 청소를 하니까 기분이 갑자기 좋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한 아이가 와서 저에게 물었습니다. "선생님 오늘 배터리는 얼마예요?"

 

  • "배터리?"

 

  • 그 물음을 하는 아이 얼굴엔 불안과 설렘이 가득했습니다. 그때서야 알았습니다.
  • 아이들에게 제가 어제 한 말이 가슴에 남아서 나에게 오늘 힘을 주고 정말 노력하고 있었구나!
  • 아이들의 사랑이 느껴졌습니다. 가끔은 배터리 절약 모드에 빠지기도 하고, 꺼지기도 하지만.. 결국 나란 사람의 배터리를 채워줄 수 있는 건 아이들이구나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다들 주식이 최고라고, 코인이 최고라고, 건물이 최고라고 하는 사회를 살고 있지만. 저는 무한 배터리가 있어 참 다행입니다. 이렇게 직업 생활에서 아이들과 마음을 나누며 살아갈 수 있다는 건 정말 큰 축복이 아닐까 싶습니다. 참 감사합니다. 
  • 다음 주는 더 힘을 내어 아이들에게 짜릿함을 선사해주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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