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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교육

금융교육에서 꼭 필요한 '돈'에 대한 '철학'이야기 - 르상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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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들은 돈을 악의 근원으로 보기도 합니다.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말은

그냥 물질적인 삶을 지양하고, 도덕적인 삶을 살자는 뉘앙스와는 좀 다르다. 

 

금융교실을 1년 동안 진행하면서, 나는 아이들에게 부자에 대한 르상티망(Ressentiment)이 무의식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르상티망이란 강자에게 품는 증오, 질투, 분노가 뒤섞인 감정이다. 독일의 철학자인 니체가 제시했는데, 인간에게는 일종의 시기와 탐심에 바탕한 강렬한 감정이 있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오히려 돈이 많은 사람이 무조건 탐욕스러울 것이고, 문란할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러한 감정은 일종의 학습을 통해 개선되어야 한다. 

돈을 가진 사람들을 시기하고 단정 지으면서도, 돈이 주는 짜릿함만을 원하는 모순된 세태가 개선되어야 한다. 

 

이번 연도 금융교실에서 함께한 아이들은 돈에 대해 드러내 놓고 공부하면서, 돈을 경시하거나 멸시하면서 동시에 두려워하던 태도를 조금은 내려놓지 않았을까 싶다. 

주주로서 기업 경영에 도움이 되는 경험, 또 사업을 해서 수익을 만들어 나가 본 경험 등은 학교에서부터, 어릴 적부터 꼭 해나가야 하는 경험이 아닐까. 

 

돈이라고 해서 꼭 불행한 것도 아니고, 꼭 행복한 것도 아니다. 

개인의 행, 불행을 결정하는 것은 그 사람의 지갑이 아니고, 머리에 품고 있는 철학이 아닐까?

 

수업을 하다가 나는 가끔 아이들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 

 

"너희에게 부자는 어떤 뜻이니?"

 

  • 50평 아파트
  • 외제차
  • 금, 다이아

 

학기 초의 아이들은 어른의 기준에 맞추어진 기준을 읊조리곤 했다. 

아마도 부자는 탐욕의 상징이라는 이미지가 머릿속에 깊이 박혔을지도 모른다. 

 

 그러던 아이들이 이제 부자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 착한 사람이요. 
  • 존경받는 사람이요. 
  • 기부로 사람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이요.

 

아이들은 직접 기부 재단을 만들자는 생각을 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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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마음이 예쁜 아이들을 더 격려해주지 못하고, 더 많은 기회를 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그래도 이 아이들에게는 조금이나마 경제에 대한 스토리를 경험한 1년이었을 것이고, 무작정 정보 없이 투자에 뛰어들지는 않아야겠다는 마음이 생기지 않았을까라는 위안을 삼아 본다. 

 

부자이고, 아닌 것은 결과일 뿐이며, 그 결과에는 반드시 원인이 있다는 것을 아이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조금이나마 선한 부자의 길에 가까워지는 그 한걸음에 내가 함께 했었다는 것만으로 뿌듯한 1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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