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쉬어가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코로나 이후 아이들의 상호 교류가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고, 아이들이 소통하는데 창업 놀이만 한 것이 없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약간 저희 반에서 과열된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 문예요.😉
교사 교육과정의 특징상, 교과 재구성을 통해 시수를 확보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수학, 사회, 과학 등 중심 교과의 학습에는 교사의 직접 교수법이 효과적인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너무 과열되었다 싶을 때에는 완급 조절을 위해 사업 중지를 제안하고 있어요.
'판매물품 도난사건이 발생하다.'
마침 우리 반에서 발생한 '포켓몬 카드 도난사건' 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많은 선생님들께서 고민하시는 부분이 바로 이런 도난사건인데요.
요즘은 예전과 다르게 학생 인권을 중시하는 분위기기 때문에, 함부로 소지품 검사도 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눈 감으라고 한 다음에 범인을 색출(?)하는 작업도 불가능합니다. 비교육적이라는 이유로 비난받을 수 있다고 하네요....
이렇게 교사들의 두 손 두 발을 다 묶어 놓고, 절도 사건의 진상을 밝히라고 요구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
그래서 저는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선생님은 너희들을 배우게 돕는 사람이지. 경찰관이나 판사가 아니다.'
가장 깔끔한 것은 도난당할 물건을 학교에 갖고 오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창업 놀이를 하다 보면 집에 있는 물건들이 부득이하게 사용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아이가 정말로 아끼는 포켓몬 카드를 도난당한 사건이 발생한 겁니다!!!
기업가정신 창업 놀이#1. 문구점과 마트, 사업자 등록증을 받다. (한글 양식 첨부)
기업가정신 창업 놀이#2. ESG, ESD(Education for Sustainable)를 위한 창업 계획서 쓰기
기업가정신 창업 놀이 #3. 고객 중심 리뷰, 가격표, VIP 혜택을 제공하다.
그래서 사건 발생 즉시, 저는 따로 범인을 찾으려는 모션보다는 아이들에게 판매 중지를 선언했습니다. 😒
기업가정신 창업 놀이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교육이지, 사업 이윤의 무제한적 증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들이 저의 철학을 이해하고 잘 따라올 수 있었으면 합니다.
다행히 아이들도 이 부분에 있어 규칙을 잘 이해하고, 순순히 따라주고 있습니다. ❤
물론 나름의 불만도 있겠지만,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방책이자, 과열된 시장을 잠잠하게 가라앉히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몇몇 친구들은 '예약제'를 적극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는데요. 그래도 판매는 절대 안 된다는 원칙을 고수하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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