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문화란 생활양식의 총체를 의미합니다. 과학 문화는 과학기술과 관련한 삶의 양식 및 가치의 총체이죠. 과학적 설명은 보통 논리적이며, 검증될 수 있는 일련의 세계에 한정되었다고 봅니다. 그래서 과학 문화는 사건의 인과관계를 맥락적, 내러티브적으로 설명하는 일상의 문화 방식과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습니다. 오늘은 과학을 일종의 문화로 접근해서, 일상의 문화와 어떤 점이 다른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과학의 담화
언어는 문화의 산물이자 실현된 요체입니다. 과학의 언어는 현상을 개념화, 표상하고 그들에 대해 말하는 특별한 방식입니다. 예를 들면, 추측, 가설, 추론, 예측, 일반화 및 증거와 같은 것들을 포함하지요. 그런데 우리가 오늘 다루고자 하는 내용은 어법 , 문장과 같은 형식이 아니라 신념 체계 안에서 상황화 된 맥락을 포함하므로, '과학 담화'에 더 가깝습니다. 과학 담화는 과학에 몸담은 공동체 구성원들이 아주 오래 축적한 지식에서 발생합니다. 무수한 형이상학적 신념과 개념, 복잡한 실험과 단순한 활동들이 과학을 이해하는 방식과 연결되어 하나의 체계를 구성한 것입니다.
2. 과학-일상- 교실 담화의 연결, 과학수업
과학을 학습하는 과정은 이러한 과학 문화를 배우는 '과학 문화화'의 과정입니다. 학생들은 자신의 세계에서만 알던 문화를 벗어나 낯설고 이질적인 과학의 개념과 용어를 이해하고 해석해야 합니다. 학문의 내용적 담화가 교실 안에서는 어떻게 중첩되어 발생할까요? 학생은 예상하고, 관찰하며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과정에서 과학을 쓰고, 말하고, 읽을 수 있어야 합니다. 최근의 과학 수업은 프로젝트성 활동들이 많아서 과학적 소양과 언어적 실제가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학생들은 텍스트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과학적 담화에 참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만일 학생들이 적절한 의사소통을 하지 못한다면, 과학 지식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과학을 싫어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교사는 언어 사용에 본보기를 보여서 개인적 경험과 과학적 용어를 연결시켜야 합니다. 예를 들면, 일상 언어와 과학 언어를 병렬로 사용하는 이중 화법, 혹은 혼성 언어 실행을 통해, 학생들이 과학의 형식적 언어를 이해하는데 더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3. 과학 담화의 핵심, 과학적 추론
결국 이러한 과학 담화 과정을 잘 수행하는 것은 과학적 추론 능력이 없으면 불가능합니다. 과학적 지식을 달달 외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자신이 모은 이론과 증거를 세심하게 고려하여 과학적인 설명을 이해하기 위한 추론을 한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 학생들은 일상적 사고와 과학적 사고 사이의 간극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일상적 사고는 엄격한 논리체계가 없습니다. 그냥 그럴듯한 이해만 하면 충분합니다. 서사적인 사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과학적 사고는 궁극적으로 과학 지식을 생성하는 것을 목표로 두기 때문에, 확실성을 추구합니다. 관찰 가능한 범주 안에서, 논리적으로 검증될 수 있는 세계로 한정된 내용을 다루지요. 과학적 사고에서는 그럴듯한 설명만으로는 충분하지가 않습니다.
이처럼 일상적 사고와 과학적 사고는 전제와 내용이 달라 공유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 주체는 동일한 학생입니다. 공통된 맥락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과학적 사고의 초기 단계가 바로 일상적 사고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그 언어와 사고방식을 적절하게 분석하여, 학생들이 과학적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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