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가 운영하게 될 수과학 융합 영재학급에서는 '마리모'를 키우는 도전을 해보려 합니다. 일본에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기도 했다는 이 마리모, 잘 키우려면 자세한 정보를 알아야 할 것 같아서 미리 정리해 봅니다.
1. 마리모란?
마리모는 녹조류(이끼)의 일종입니다. 걱정 안 해도 되는 부분은 일본 홋카이도의 아칸 호에서 자라는 마리모가 천연기념물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양식으로 키우는 마리모는 해당이 안 됩니다. 😁
자연 상태에서 공의 집합체로 자라는 것은 이 천연기념물에만 해당됩니다. 다른 지역에서 자라는 마리모는 파래와 같이 녹색 실 같은 물이끼 모양으로 자라지요. 이 가느다란 녹색 섬유 한 가닥은 5년이 넘게 키워야 겨우 100원짜리 동전 하나만 해진 대요.
요즘 온라인에서 반매 되는 것들은 자연에서 미역 모양으로 채취한 이끼 수초를 실로 몇 달간 묶어 둡니다. 그래서 둥글게 되면 판매하는 것입니다. 보통 한국에서는 5천 원~ 1만 원 사이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2. 마리모를 키우는 방법
- 마리모는 광합성을 통해 공기방울을 만들어냅니다.
- 광합성으로 생긴 산소에 의해서 물 위로 둥둥 뜰 수 있습니다. (미신을 믿는 사람들은 이것을 행운의 상징으로 보기도 한대요.😎)
- 소량의 빛으로 광합성을 하는 마리모는 밝은 그늘에서 키우는 게 좋습니다. 물이 더워지면 마리모가 위험할 수 있어요!
- 직사광선은 되도록 피해 주세요. 형광등, 불빛만으로도 충분합니다!
- 1주에서 2주 사이에 한 번씩 물을 갈아주어야 합니다. 정수기 물도 괜찮고, 생수, 수돗물도 모두 괜찮아요. 특히 마리모는 수돗물에 있는 영양분을 좋아한대요.
- 물을 환수할 때에는 유리병에 수도꼭지를 넣고 물을 틀어서, 물이 자연스럽게 흘러넘치도록 하면 쉬워요.
- 자칫하면 어항 안에 있는 작은 자갈 등이 하수구를 막을 수가 있어요. 그러니 꼭 대야를 받치고 나서 물을 환수해 주세요!
- 물 온도는 20도~23도 정도가 좋습니다.
- 마리모가 차가운 호수 바닥에서 서식하기 때문에, 여름에는 마리모 수조에 얼음을 넣어두는 것도 좋습니다.
- 마리모를 어항 바닥에 깔면, 새우들이 마리모에 다닥다닥 붙는 재미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많이 키우게 되면, 실지렁이 등이 번식해서 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 마리모는 식물입니다. 따라서, '비료'를 필요로 합니다. 비료는 식물에 필요한 성분을 갖추고 있습니다. 파는 곳에 따라서 '먹이'나 '밥'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 마리모는 수명이 아주 길어서 100년에 가까운 수생식물이에요.
- 밤송이처럼 털이 보송보송 나면, 건강하게 자란다는 증거랍니다. 황토색, 흰색으로 변하면 아프다는 신호이기 때문에 이때에는 영양제나 천일염 한 꼬집을 넣어주면 됩니다.
- 마리모는 가끔 씻겨주어야 하는데요. 깨끗한 물을 손에 묻히고 나서, 마리모를 손바닥에 올려 굴려가면서 씻습니다. 씻기고 나서는 물기를 살짝 짜주면, 동글동글 살아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3. 생태계 교란 생물이라는 오해
마리모 자체는 생태계를 교란시키지 않습니다.
2021년 북미지역에서 판매되는 마리모 안에서, 생태계 교란 생물인 줄무늬 담치가 발견되었기 때문에 그런 오해가 생겼어요.
이로 인해 미국의 USFWS라는 기관에서는 그 생물이 발견된 마리모들은 전량 폐기하였고, 마리모들을 산채로 하수구나 바다에 버리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지요.
그러나 우리나라 국내산 양식 마리모를 키운다면, 그런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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