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짓점의 이동으로 평면도형의 이동을 설명하는 활동이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빠진 이유

2022 개정 수학과 교육과정에서는 이전 교육과정과 달리, ‘꼭짓점의 이동으로 평면도형의 이동을 설명하는 활동’이 삭제되었습니다. 이는 일부 교사들과 학부모들에게 의문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변화가 생겼을까요? 이 글에서는 교육과정 개편의 방향성과 함께, 꼭짓점 중심 설명이 빠진 이유를 교육학적 관점과 학습자 발달에 맞추어 정리해 보겠습니다.

 

꼭짓점 이동 설명, 기존에는 어떤 역할?

이전 교육과정에서는 도형의 평행이동, 대칭이동, 회전이동 등 변환을 설명할 때, 학생들이 각 꼭짓점의 이동 경로를 추적하는 방식을 자주 사용했습니다. 이 활동은 학생들에게 도형의 이동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일어나는지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해 주었고, 좌표평면 위에서는 수치적 규칙 찾기에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이 항상 효과적이지만은 않았다는 것이 이번 개정 교육과정의 판단이었습니다. 오늘은 그 빠진 이유를 3가지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1. 과도한 절차적 사고의 유도

꼭짓점 하나하나의 이동을 따지는 활동은 학생들에게 도형의 ‘전체 이동 개념’보다 계산이나 절차에 집중하게 만듭니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이동이란 무엇인가'라는 개념적 본질보다는, 마치 퍼즐 조각을 맞추듯이 기계적인 규칙을 따르는 데 익숙해질 수 있습니다. 2022 개정안은 수학을 개념 중심으로 접근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며, 이러한 절차 위주의 활동을 축소하는 결정을 내린 것입니다.

 

2. 공간 감각 발달을 위한 ‘도형 전체 이동’ 강조

개정 교육과정은 도형의 이동을 배울 때 전체 도형이 ‘어떻게 움직였는가’를 직관적으로 파악하는 능력을 더 중요하게 보았습니다. 꼭짓점 하나하나를 따지는 방식은 오히려 학생들의 공간적 직관 발달을 방해할 수 있음이 지적되었습니다. 실제로 많은 초등학생들이 도형 이동 시, 부분적 위치 변화에는 익숙하지만 도형의 회전 방향이나 대칭 축의 위치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도형 전체를 하나의 단위로 인식하고 조작하는 경험이 필요하다는 교육적 판단이 있었습니다.

 

3. 학생 발달 수준과의 불일치

초등 고학년 학생들이더라도, 좌표나 꼭짓점 이동을 수치로 정확히 처리하는 것은 추상적인 사고를 요구합니다. 특히 도형의 회전 이동이나 대칭 이동에서 꼭짓점 이동은 수학적으로 높은 수준의 사고를 요하는 활동입니다. 따라서 교육과정에서는 학생들의 발달 수준을 고려해 과도하게 정형화된 활동을 배제하고, 그 대신 관찰, 조작, 설명 중심의 활동을 우선시하게 되었습니다.

 

그럼 도형 이동은 어떻게 배우게 될까?

2022 개정 교육과정은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도형 이동 개념을 다룹니다. 구체적인 도형 조작 활동을 통해 이동을 체험 이동 전과 후의 모습 비교를 통해 직관적 변화 인식 ‘무엇이 변하고, 무엇이 변하지 않는가’에 집중하여 도형의 성질 탐구 좌표학습은 중학교에서 점차 정형화 즉, 도형을 ‘좌표의 집합’이 아닌 하나의 형태로 인식하고 다룰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핵심입니다.

 

FAQ: 꼭짓점 이동 활동에 대한 궁금증

• Q1. 꼭짓점 이동은 아예 안 가르치나요? → 아닙니다. 다만, 초등 교육과정에서 필수로 다루지 않게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중학교에서는 좌표평면과 함께 점의 이동, 함수적 표현으로 확장됩니다.
• Q2. 꼭짓점 이동 방식이 아이에게 더 잘 맞는 경우는요? → 개별 학습자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보충 자료나 탐구 활동으로 활용하는 것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단, 정규 교육과정에서는 개념 위주의 활동이 우선입니다.
• Q3. 회전이나 대칭 이동도 개정 교육과정에 들어 있나요? → 네. 도형의 이동은 여전히 포함되어 있으며, 좌우대칭, 회전, 대칭축 인식 등은 시각적 조작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꼭짓점보다는 ‘의미 중심’으로 꼭짓점 이동은 수학적으로 유용한 도구이지만, 초등 수준에서는 오히려 도형 이동의 본질을 흐릴 수 있는 절차적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은 학생의 발달 수준과 수학적 개념 중심 교육을 고려하여, 꼭짓점 이동 중심 설명을 제거하고 의미 있는 도형 활동과 조작 중심 학습에 더 많은 비중을 두었습니다. 수학은 단순히 문제를 푸는 기술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입니다. 이번 개편은 학생들이 ‘어떻게 움직였는가?’를 느끼고, 설명하고, 이해하는 힘을 기르기 위한 중요한 변화인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