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느긋하게 점심 먹고 왔는데 웅성웅성 아이들이 몰려옵니다.
저마다 이면지로 만든 무엇인가를 들고 저에게 달려오던 아이들. 무엇 때문이었을까요?
바로 물가의 폭등에 대한 저항이었습니다. 👧
세상에.. 나름 진지한 얼굴로 시위를 하는 아이들. 2학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제가 일부러 혜택권 가격을 높게 책정했더니 불만이 가득했던 겁니다. (나름 인플레이션 잡으려고 계획한 건데.... 😣😣 딱 걸렸습니다)
1. 경제교실은 곧 민주시민교육이다!
2022.07.18 - [금융교육] - 학급 화폐 경영의 한계점과 유의사항을 알아보자.
제가 지속적으로 강조 드리지만, 경제교실을 운영하다 보면 정치와 필연적으로 연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옳다쿠나 하고! 오늘 창체는 '비폭력 평화 시위'를 주제로 진행했습니다.(그때그때 아이들의 필요에 맞춰 수업 계획도 막 바꿔 버리는....🤔 그렇지만 이럴 때 가장 교육 효과가 좋더라고요)
2. 비폭력 평화 시위의 예시를 알아보자.
아이들이 시끄럽게 저에게 달려드는 행동은 대통령인 저에게는 조금 위협적이었다고 알려주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혜택권 가격을 학급 회의의 승인 없이 제 마음대로 정했다는 잘못은 시인하고 아이들에게 사과하였습니다. 😅😅 역시 우리 아이들에게 대충대충이란 없습니다.
또한 잘못되고, 불편한 것에 대해서 그냥 시인하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냈다는 점에 힘을 듬뿍 주어 칭찬해주었어요.
그러면서 홍콩, 미얀마, 그리고 우리나라의 민주화 항쟁 및 촛불 시위에 대해 같이 설명해 주었습니다. 😊😊
아무런 맥락 없이, "오늘은 민주시민 교육을 하는 날이야~" 혹은 "오늘은 무슨 날인 줄 아니?"라고 하는 것보다 훨씬 초롱초롱한 눈으로 수업에 쏙 빠져드는 모습을 아이들이 보여주어서 뿌듯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만든 플래카드를 보고도 감동이 밀려왔어요. 평소 생태환경교육에 강조를 했더니, 폐휴지통을 뒤져서 버려진 이면지를 모두 활용했더라고요. 가격을 나춰(?) 달라는 틀린 맞춤법도 어찌나 귀여운지요...😆 정말 저를 웃게 해주는 아이들입니다.
3. 이 기회에, 2학기 경제교실 계획을 새로 세워보자!
덕분에 아이들과 2학기 경제교실에 대해 이야기해볼 수 있는 자연스러운 자리가 만들어졌어요.
1학기까지의 경제교실을 돌이켜보면서, 어떤 점들을 개선해 나가야 하는지 스스로 생각해 보면 좋겠더라고요.
그래서 부랴부랴 퇴근 후에는 학습지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내일 저희 아이들하고 이 내용을 작성해 보고, 이야기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여기에 공유해드릴 테니, 선생님들께도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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