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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교육

내실있는 경제교육을 가능하게 하는 절대요건: 감사한 학부모님들의 조력

by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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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엄마"

3월에 아이들에게 저 스스로를 부르는 새로운 이름입니다.

내 자식처럼, 내가 맡은 아이들에게 가난을 물려주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경제교육. 

고백하자면, 저는 화려한 수상경력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저 개인투자자로선 투자 실패 경험자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저 스스로를 투자 '실패자'라고 하지 않고, 투자 실패 경험자라고 하는 이유는 인간의 변화 가능성을 믿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사람이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은 바로 교육에서 가장 크게 꽃핀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반 아이들이 저처럼 슬프고 힘든 경험을 하게 두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닥치는 대로 경제교육에 대한 책과 강의를 찾아 듣고, 연구회도 가입했습니다. 

자료를 모아나갔고, 그 안에서 희열도 느꼈습니다. 

"내가 초등학교 때 이걸 배웠더라면...!"

하는 아쉬움과 속상함도 느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미친 것처럼 풀어내고자 했습니다. 

나보다 좀 더 나은 삶을 살아가라고, 이것 저것 다 가르치려고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때로는 아이들에게  버거웠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무슨 초등학생이 돈이야?

무슨 경제교육을 학교에서 해?

 

때로는 동료 교사들의 따가운 시선도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 기름 한 방울 안나는 나라에서 공부밖에 더 있냐?

인적 자원으로 아이들을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 하토록 하자.

라는 논리로 아이들을 대하기엔, 바깥세상의 추위가 너무 무섭습니다. 

아이들은 국가 경제를 위한 도구가 아니라, 생존해 나가야 할 소중한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돈 때문에 가정도 무너지고, 

사람 간의 신뢰도 깨어지고, 

아픈 마음도 돌아볼 수 있는 여유조차 빼앗기고,

욕심 때문에 인정도 잃는 사람들.

단돈 천 원에도 아득바득 손해를 보지 않으려는 사람들.  

 

그 냉혹한 곳에 나가기엔 아이들이 많이 여립니다.

 

어렸을 때부터 아기들을 보면 길을 가다가도 멈추며 물끄러미 쳐다보았던

아이들을 사랑하는 저는 어쩔 수 없는 꼰대인가 봅니다. 

 

진심은 통한다지요?

그 마음을 학부모님도 알아주시는 것 같습니다. 이걸 너무 늦게 알았습니다.

감사함을 매일 느낄 수 있었는데. 이제 헤어지네요.

오늘은 한잔하고 싶은 밤입니다.

 

꼭 누가 알아주어서는 아니었지만.

우리가 열심히 하고 있는 걸, 부모님은 모두 느끼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교원평가에서도 많은 힘을 얻어갑니다.

 

어느 학부모님의 말대로, 지금은 재미로 기억에 남겠지만, 

나중에는 감동이 되어 추억하리라는 저의 생각에 동의해 주신

수많은 학부모님들이 계시지 않았더라면, 

저는 제가 하고 싶은 교육을 펼치지 못했을 겁니다. 그것은 아주 분명합니다. 

 

그리고 적어도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불신이 교사와 학부모 사이에 존재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신 멋진 학부모님들이 계십니다. 

적어도 1년은 아이들을 위해서 만들어진

교사와 학부모는 원팀이니까요.

 

경제교육을 할 수 있는 가장 최고의 조건은 이러한 학부모님들의 믿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재미에서 감동으로
재미에서 감동으로 
학부모님의 믿음
학부모님의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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